서울 서대문구 서울북부지역본부 민원실의 국민연금 로고.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최근 1년여간 3배 가량 불어난 가운데, 증가분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54%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조선, 방산, 증권 업종에서 늘어난 반면,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공시한 267개 상장사에 대한 2024년 말 대비 2026년 4월 보유지분율은 7.33%에서 7.50%로 0.1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보유지분 평가액은 129조1610억원에서 353조3618억원(4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173.6%(224조2008억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평가액 급증을 견인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7.3%에서 7.8%로 0.5%포인트 증가에 그쳤지만 보유지분 가치는 23조572억원에서 94조788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증가액만 71조7308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분율은 7.6%에서 8.1%로 0.5%포인트 늘었으나, 평가액은 9조5583억원에서 6배이상 증가한 58조9906억원에 달했다. 증가액만 49조4323억원 규모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이에 따라 양사 보유 지분가치 증가액은 총 121조1631억으로, 국민연금 전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 국민이 국민연금에 낸 보험료 2년치(2024년 61조7392억원, 2025년 63조8803억원)를 합친 125조619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이 지분가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고려아연과 현대제철 등의 가치 상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철강사는 6곳에서 9곳으로 늘었고, 평균 보유 지분율은 7.0%에서 6.5%로 감소했지만 평가액이 4714억원에서 2조835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증권 업종도 평가액이 1조6048억원에서 7조707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지분 5% 이상 증권사는 5곳에서 6곳으로 1곳 많아졌다.
조선·방산 업종의 경우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22곳에서 25곳으로 늘었고, 보유지분 가치는 9조4709억원에서 31조6666억원으로 2.3배 이상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조427억원↑), 두산에너빌리티(4조1664억원↑), HD현대중공업(2조2901억원↑), 한화오션(1조7724억원↑), LIG넥스원(1조4882억원↑), 한화시스템(1조4077억원↑) 등이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지분을 기준으로 보면 업종별 흐름이 다소 달랐다. 해당 기간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늘린 상장사는 162곳으로 전체의 60%를 넘었고, 줄인 기업은 105곳이었다.
평균 보유 지분율이 증가한 업종은 유통(8.8%→9.8%), 운송(7.4%→8.4%), 석유화학(7.1%→8.0%), 2차전지(6.0%→6.8%) 순이었다. 반면 식음료는 9.1%에서 7.8%로 1.3%p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통신(7.9%→6.8%), 철강(7.0%→6.5%) 등도 지분율이 줄었다.
자료=리더스인덱스
파라다이스 지분율 증가폭 1위...농심·CJ제일제당·한세실업 등은 감소
개별 종목으로 따지면 파라다이스의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24년 말 1.5%에서 11.6%로 10.1%p 증가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확대를 기록했다.
달바글로벌(7.5%)의 신규 편입을 비롯해 테스 7.0%p(3.0%→10.0%), 한국카본 6.8%p(3.8%→10.6%), 대주전자재료 6.5%p(3.5%→10.1%), 대덕전자 5.9%p(7.5%→13.4%), OCI홀딩스 5.5%p(7.8%→13.3%) 등의 지분율 확대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서울보증보험(6.2%), LG CNS(5.7%), 삼성에피스홀딩스(5.7%) 등도 5% 이상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
자료=리더스인덱스
반면 지분율 감소폭이 가장 큰 기업은 농심이었다. 이 기간 11.2%에서 5.9%로 5.3%p 줄었다. 또 CJ제일제당 –5.1%p(12.5%→7.4%), 한세실업 –5.0%p(10.8%→5.8%), 한국단자공업 –4.6%p(10.6%→6.0%), STX엔진 –4.2%p(11.2%→7.0%), 한화엔진 –3.6%p(12.7%→9.1%), DL이앤씨 –3.1%p(11.2%→8.1%), LG생활건강 –3.0%p(9.0%→6.0%), 세아제강지주 –2.8%p(10.8%→8.0%) 등도 지분율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 보유 기업 39개사로 늘어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2024년 말 38곳에서 39곳으로 1곳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곳은 기존 두 자릿수 지분율을 유지했고, 19곳은 새롭게 10%를 넘어섰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대덕전자로, 7.5%에서 5.9%포인트 상승한 13.4%를 기록했다.
OCI홀딩스(7.8%→13.3%)를 제외하면 삼성증권(13.4%→13.3%), 신세계(10.4%→13.2%), 한국금융지주(10.5%→13.1%), CJ(12.4%→12.8%), LS(12.9%→12.7%), 한솔케미칼(10.0%→12.7%), 현대백화점(10.0%→12.7%), 코스메카코리아(12.6%→12.5%) 등은 일부 소폭의 하락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분율을 늘리며 10% 이상을 유지했다.
국민연금공단 전주 본사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현재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6곳으로, ▲한솔케미칼(12.7%) ▲신한지주(9.2%) ▲KB금융(8.9%) ▲포스코홀딩스(8.1%) ▲네이버(9.2%) ▲하나금융지주(8.7%) 등이다. 금융지주가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한솔케미칼 지분율이 2.7%포인트 상승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편 5% 이상 지분을 보유하다 5%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은 38곳으로 집계됐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계열사 간 합병 이슈와 더불어 5% 이상 명단에서 제외됐고 더존비즈온, SK아이테크놀로지, 화승인더스트리, 삼양홀딩스, 피엔에이치테크, PI첨단소재, 케이씨텍, 현대코퍼레이션, KCC글라스, 넥센타이어 등도 5% 미만으로 감소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