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메가프로젝트 6개 사업 선정
글로벌 신약 개발·재생 에너지 전환 사업 등
중국 공세에 대규모 설비 투자… "초격차 유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바이오·디스플레이·미래형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동력을 키운다. 2차 투자처로 6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총 10조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에 6개 사업을 선정했다. 국민성장펀드는 2025년 9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약 5년간 150조 원을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인프라에 장기 투자하는 대형 정책펀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1차 메가프로젝트로 선정한 'K-엔비디아' 육성, 해상풍력, 차세대 이차전지 사업 등에 약 6조6,000억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엔 △차세대 바이오·백신 설비 구축 및 연구개발(R&D) 지원 △무인기 등 미래 모빌리티·방위산업 △소버린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새만금 첨단벨트 구축 등 6개 사업이 포함됐다. 가시적인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고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큰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르면 5월 첫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차세대 바이오·백신 지원 사업'에는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이나 신약 개발에 자금이 투입된다. 임상 3상은 상업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중도에 해외 기업에 기술을 양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정부는 임상 3상 단계에 접어든 백신 개발업체와 신약 개발업체 각각 한 곳에 직접 투자나 저리 대출 형태로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기술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도 지원한다.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스마트폰, 태블릿,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지만 후발주자인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가 집중되는 분야다. 프리미엄 제품의 대량 생산과 '초격차' 유지를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삼성·LG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무인기 관련 연구개발(R&D) 센터 또는 생산·정비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저리 대출을 제공한다. 해당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와 물류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해외 기술 의존을 줄이고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을 위한 소버린AI 구축도 추진한다. AI 반도체(NPU) 위주로 이뤄졌던 지원 범위를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응용서비스 개발 등 AI 생태계 전반의 가치사슬로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지방경제 활성화 지원도 지속한다. 지방의 대규모 태양광 및 육상풍력 발전 사업에 참여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9조 원 규모의 새만금 첨단벨트 구축 사업에도 직접투자와 인프라 투융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다.
기술력 높은 첨단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
이날 금융위는 50조 원 규모의 '첨단 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기존 정책성 펀드가 단기적 운용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 유망기업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한 조치다. 민관합동펀드(35조 원)를 '스케일업 전용펀드' '초장기 기술투자 펀드' '코스닥 초기기업 지원' 등 20여 개 자펀드로 세분화해 운용하고, 직접투자(15조 원)로 대규모 설비투자와 인내자본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강성호 국민성장펀드추진단 총괄과장은 "우주항공, 나노기술, 양자기술 등 딥테크 영역은 10년 이상의 기술 개발이 필요한 투자 사각지대"라며 "대규모 자금 공급과 초장기 기술펀드 등을 통해 전략적 필요성이 높은 기업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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