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16.9%·경상국립대 13.1%↑
‘연합형 기숙사’ 등 기숙사 확충 주문
국립창원대학교 인근 자율 게시판에 원룸 매물 홍보문이 붙어 있다. /권민주 기자
국립창원대학교와 경상국립대학교 인근 원룸 월세가 최근 3년간 수도권 국립대학교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하수도 요금 인상 영향으로 관리비도 함께 오른 데다 대학 기숙사 수용률마저 전국 평균 수준이거나 밑돌고 있어 학생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지나친 주거비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공공 기숙사 확충 등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1일 부산대학교에서 지역 국립대학교들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병도(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 을) 의원은 부동산 플랫폼에 올라온 매물 507만 건 분석 결과를 통해 ‘비수도권 대학생 주거비 부담’ 문제를 짚었다.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수도권 국립대학교 인근 월세 평균 상승률은 12%, 비수도권은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립창원대는 16.9%, 경상국립대는 13.1% 오르며 수도권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월세 상승세는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한 후 국립창원대 인근에 거주 중인 한 청년은 월세가 26만 원인 원룸에 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입주한 옆집은 월세 28만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1년 새 월세만 2만 원 오른 셈이다.
국립창원대 인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보다 월세가 5만 원가량 올랐다”며 “인건비와 자잿값이 오르면서 세입자가 나간 뒤 도배나 수전 교체 등에 드는 보수 비용을 월세에 전가하는 임대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가 원룸은 관리비에 수도 요금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 창원시 상하수도 요금이 오르면서 관리비가 기존 1만 원에서 3만 원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병도 의원이 공개한 ‘비수도권vs수도권 국립대 월세 상승 현황’. /유튜브 갈무리
창원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2~13%가량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인근 원룸 월세 상승 원인으로는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언급됐다. 진주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2021년 국립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한 이후 칠암캠퍼스(옛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도 가좌캠퍼스 앞에 방을 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천 등 근처 지역 공공기관 노동자 수요도 늘었다. 공급은 한계에 다다른 반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세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대학 인근 원룸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숙사도 있지만 경남지역 대학생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평균 수준이거나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국립대 가운데 기숙사가 있는 캠퍼스는 59곳으로 평균 수용률 27.1%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학알리미 자료를 보면 2025년 기준 국립창원대 기숙사 수용률은 23.2%, 경상국립대는 27.2%로 집계됐다.
게다가 경남에는 여러 대학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연합형 행복기숙사’가 한 곳도 없다. 이에 학생들은 소속 대학 기숙사 말고는 기댈 곳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창원에는 34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남명학사 창원관이 있지만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서부경남권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거리상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 국립대를 대상으로 기숙사 확충 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권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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