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
2027년 착공해 총 776병상 확보 계획
국가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국립의전원 ‘교육, 임상실습’ 담당 예정
“총액인건비·총정원제 해제 적극 추진”
취임 1주년을 맞은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지난달 23일 간담회를 열고 국가 공공보건의료 플랫폼 강화를 골자로 한 미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국립중앙의료원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신축 이전 사업을 본격화하며 국가 지역·필수·공공의료 플랫폼 역할과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지난달 23일 간담회를 열고 국가 공공보건의료 플랫폼 강화를 골자로 한 미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서 원장은 “국민의 건강한 내일을 지키는 국가중심병원이라는 미션 아래 진료, 정책, 연구와 교육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공공보건의료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 정책을 기획·조정·연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대한민국 필수의료의 통합 거점이자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 서울 중구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중앙의료원 신병원 예상 전경 모습.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의료원은 현재 병원 바로 옆에 있는 서울 중구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에 총 776병상 규모의 신병원을 건립한다. 본원 526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등으로 구성된다. 1조7783억원 예산을 투입해 2027년 착공하고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신병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기능은 물론 응급, 외상, 재난, 치매 등 고난도·비수익 필수의료 콘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와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을 연계한 국가 중앙 의료 네트워크도 가동한다. 의료 취약 계층 및 지역 환자의 병원 문턱을 낮추는 한편, 암과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중증 질환이라도 공공 의료 네트워크 안에서 완결형 의료 전달체계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적으론 지역별 맞춤형 이송 지침을 정비하고 공공병원의 의료 디지털화를 가속화한다.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화시스템(HIS) 구축 및 확산,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자원 표준화 및 통합 관리 체계 등이다. 지역 의료기관이 현장에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공공병원 설립부터 인력 지원 등의 운영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연구하고 수행한다.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비한 치매 및 호스피스·완화의료 정책도 눈에 띈다. 중앙치매센터는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의 현장 정책 실행력을 고도화한다. 특히 이달부터 국외의 ‘공공신탁제도’를 본떠 만든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공공 후견인을 선임해 치매 환자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적 금융 관리, 유언 등의 권리 보장 활동을 대신 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선 전담 간호사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문 간병 인력을 지원하는 보조활동 인력제도를 도입했다.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 교육, 임상실습 등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의전원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설립추진단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에 따르면, 입학생은 국비로 학비 등을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공공의료기관에서 15년 동안 의무복무해야 한다.
2030년 서울 중구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중앙의료원 신병원 예상 조감도.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다만, 국립중앙의료원은 향후 의료진 인력 충원과 800병상 이상의 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800병상은 상급종합병원급의 배후진료 역할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규모라는 설명이다. 애초 의료원은 신병원 설립 논의 과정에서 정부에 1천 병상 이상을 요청한 바 있다. 의료진 인력 충원에는 정부의 기타 공공기관 지정이 걸림돌이다.
서 원장은 “단순히 병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권역외상센터, 감염병병원, 재난의료 등 수익은 나지 않지만 국민에게 필요한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타 공공의료기관으로 총액인건비, 총정원제에 묶여 있어 진료수익이 발생해도 채용을 늘리거나 인건비를 민간병원 수준에 맞춰 인상할 수가 없다”며 “국립대병원, 국립암센터 등과 함께 기타 공공기관 해제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기타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총정원제도란?
기타 공공기관은 중앙정부가 기관의 연간 인건비 총액과 전체 정원만 정해 예산을 배정하는 총액인건비와 총정원제도가 적용된다. 기관은 이 안에서 세부적인 조직·인력·보수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순 있지만, 특정 전문 직군의 채용과 인건비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른 필요 직군의 추가 채용이나 인건비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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