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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내선 괜찮다는데…BoA “코스피, 전형적 버블 징후”

그 중심에는 코스피를 견인하는 핵심 주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탑승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다. 최근 엔비디아 연례개발자회의(GTC)에서 이 두 회사와의 협력이 다시 부각되고, 반도체 기대감이...

국내선 괜찮다는데…BoA “코스피, 전형적 버블 징후”

1997년 외환위기·2000년대 초 닷컴버블·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닮았다 해석

국내 코스피 지수의 향후 전망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1년 사이 150%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해 “전형적 버블 사례”라고 지적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연저점인 4월 9일(2293.70) 이후 152%가량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37% 오르면서 글로벌 주요국 증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6347.41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발발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특히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16~20일 일평균 54.51로 집계됐다. 50 이상이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이달 초 역대 최고인 80.37까지 올랐다가 내려왔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8% 이상 급락 시 매매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3거래일 간격으로 두 차례 발동되는 등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다.

코스피의 유례없는 변동성에 지난 11일 BoA는 보고서를 통해 ‘전형적인 버블 징후(textbook examples of a bubble)’라고 경고했다. 하루 10% 이상의 등락은 1997년 외환위기, 2000년대 초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닮았다는 해석이다.

특히 BoA는 레버리지와 인버스ETF를 적극 사들이며 역사적인 상승세를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한편으론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의 ETF 투자 열풍이 기관(금융투자) 매수세로 이어지며 ‘오천피’를 주도했는데, 전쟁 이후 이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며 유례없는 변동성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내 증권가는 낙관적이다. 최근의 급등락은 올 초 가파른 상승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 중심에는 코스피를 견인하는 핵심 주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탑승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다. 최근 엔비디아 연례개발자회의(GTC)에서 이 두 회사와의 협력이 다시 부각되고, 반도체 기대감이 반영된 마이크론 실적 호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계획 등도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런 평가를 뒷받침하듯 수급 측면에선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규모는 21조8293억 원에 달한다. 이달 말까지 7거래일이 남은 시점에서 2021년 국내 주식 투자 붐이 일었던 ‘동학개미 운동’ 당시 기록한 월간 최대치(22조3384억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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