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전년비 4배 이상 오른 40조 전망
SK하이닉스도 40조 육박할 듯
메모리 가격·AI 수요 상승 영향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분기로는 사상 최대인 5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충남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8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매출 117조 1336억 원, 영업이익 38조 1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01%, 470.16% 증가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0조 1000억 원)을 단 한 분기 만에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며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53조 9000억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 4월 하순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조 6252억 원, 31조 5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3%, 324.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38조 9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8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올해 연간 실적 기대치도 크게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1조 원, SK하이닉스는 170조 원 수준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400조 원에 육박한다.
특히 1분기가 전통적인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라는 점에서 시장의 놀라움은 더욱 크다. 통상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시즌과 기업들의 연말 예산 집행으로 IT 기기 수요가 증가한 뒤, 1분기에는 수요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여기에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 차질, 소비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 역시 이례적이다.
양사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등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4사의 올해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6650억 달러(약 1003조 원)에 달한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례 없는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한 ‘슈퍼 을(乙)’로서 협상력을 크게 높인 상태다.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4월(1.65달러)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급등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x8 MLC)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17.73달러로,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상승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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