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개별(별도) 기준 전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6일 발표한 '1996년~2025년 30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은 209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4년 1997조원 대비 95조원(4.8%) 증가한 수치이며, 2008년 처음 1000조원대에 진입한 지 17년 만에 이룬 성과다.
조사 대상 1000곳 중 613곳은 재작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인 '매출 1조 클럽'에는 255곳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258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2024년(248곳) 대비 7곳 늘었다. 매출 10조 클럽 가입 기업 수는 40곳으로 199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38조4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22년 211조8674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매출도 333조6059억원으로 2022년(302조2313억원)을 뛰어넘으며 별도·연결 기준 매출 모두 동시에 역대 최고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2002년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6년 당시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은 15조8745억원으로 3위에 불과했으나, 2002년 삼성물산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다. 지난해 2092조원 규모의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2021년(1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 영향력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1년 새 매출 증가액이 가장 컸던 기업은 SK하이닉스로 31조1158억원이 늘었다. 2024년 55조7362억원에서 55.8% 급증해 별도 기준 매출 86조8521억원을 달성했으며, 재작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도 1년 새 28조9907억원(13.9%) 늘었다.
지난해 매출 TOP 10은 삼성전자(1위)·한국전력공사 95조5361억원(2위)·SK하이닉스 86조8521억원(3위)·현대차(4위)·기아(5위)·현대모비스(6위)·한국가스공사(7위)·S-Oil(8위)·삼성생명 30조6864억원(9위)·LG전자(10위)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2024년 12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처음으로 TOP 10에 입성했다.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신규 1조 클럽 편입 기업으로는 에이피알(7230억원→1조5282억원)·실리콘투(6630억원→1조1198억원)·광동제약(9748억원→1조110억원) 등이 포함됐다. 10조 클럽에는 삼성중공업(2014년 이후 11년 만 재진입)과 고려아연(역대 첫 진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이 2000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새로운 외형 성장의 분기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2~3년 사이 별도 기준 매출 100조원을 넘는 '매출 100조 클럽'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2~3곳이 추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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