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전 대표와 배현진(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할때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배석해 기자회견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2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공천배제) 한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동훈-주호영 무소속 연대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연대설의 요체는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후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하면서 양자 간에 서로 협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출처=주호영 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주-한 연대, 가능한 얘기"
주호영-한동훈 연대는 이제 '연대설' 수준을 넘어서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친한계(친한동훈계)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구) 수성갑 출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한 전 대표에게는 무조건 선거 출마를 고려한다는 전제로 여러 지역을 두루 고민한다는 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대구 수성갑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주-한 연대'도 가능한 얘기 아니겠느냐고 피력했다.
◆박정훈 "한동훈 무소속 출마시 이진숙 히든카드 사용 가능성"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관위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한 것은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 대비해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견제를 위한 유력한 카드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예비해두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친한계 의원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으로 복귀해서 당권을 가져가는 상황을 재앙적 상황으로 보는 것 같다"며 "우리가(국힘 지도부) 선거에 지더라도 그것만은 무조건 막자(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면 이진숙 카드 말고 우리가(국힘 지도부) 한동훈이 보궐선거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나왔을때 막을 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듯)"라며 "이진숙 정도 존재감이 있는 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종의 히든카드를 쓰기 위해서 전략적인 컷오프를 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결국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의 원내 입성을 막기 위해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자객공천 카드를 예비해둬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그런 카드로 활용하려고 이번에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진단이 맞다면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출마지를 정하면 곧바로 그 지역으로 공천하는지 여부를 보면 곧바로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실질적 정책지원시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할 듯
대구시장 공천의 경우, 민주당 최종후보로 누가 출마하느냐는 것과 연동돼 있다는 시각이 적잖다. 현재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의원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요청한 상태이고 김 전 의원은 출마를 결심하려면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보장돼야만 출마의 명분이 선다'는 입장이다. 즉, 민주당이 ▲대구공항 이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반도체 파운드리 유치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등 대구의 숙원 사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약속돼야 김 전 의원이 그 힘을 업고 출마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박 의원도 "만약에 (민주당이 김 전 의원에게) 큰 선물들을 들고 온다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선거의 표심은 단순히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지역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역 의원, 민주당의 집권 세력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도 그런 것들을 굉장히 낙후돼 있는 대구가 그런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표심에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주호영, 무소속 출마시 '당선 가능성' 엇갈려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권에선 비관적 견해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감지된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구라는 지역은 크게 두 가지 특성이 있는 곳"이라며 "미우나 고우나 당(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당 소속으로 나와야 인정해주지 당의 결정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무소속으로 나오면 그건 의리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라서 무소속으로는 누가 나와도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하나의 특성은 대구 사람들은 하면 하는 것이지 간보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나올거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게 그나마 낫지 간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당선 가능성은 급속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견해는 이와는 달랐다. 박 의원은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까지는 대구 민심이 방향성이 잡히지 않았다. 현장 민심을 쭉 봤는데 수치로 나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국민의힘에 대한 문제의식이 큰 것 같더라"며 "주호영 의원이 기존의 30% 나오는 우리 당 지지층, 그리고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실망한 보수유권자들의 표까지 감안한다면 저는 충분히 (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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