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중동 리스크 해소땐 정상 수준 돌아갈 것”
반도체 호황·WGBI 편입 등 외화 유입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올해 2% 경제성장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면 원·달러 환율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성장률을 1.9%로 내다봤지만 중동전쟁의 종료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구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환율 정책이 완성되며 펀더멘탈과 과도하게 괴리된 환율이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환율 하락 전망의 근거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반도체 호황 등을 꼽았다. 앞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13만4천개 개설된 데 이어 51억 달러 규모의 WGBI 자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발표, 반도체 호황으로 외화의 국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 부총리는 ‘정상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수준은 시장에서 결정돼 얘기하기가 어렵다”며 “외화 공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선 “국제기구들이 1.9%를 전망하고 있지만 정부는 2.0% 달성을 목표로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성장 경로는 중동 전쟁의 전개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동전쟁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금융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에 필요하다면 한국은행 총재까지 모셔 정책 수단 간의 조합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정책 대응의 적기성과 탄력성, 신축성을 높여 대응하겠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1차 추경과 본예산 집행을 우선해야 할 시점”이라며 2차 추경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구 부총리는 공급망과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구조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특정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전환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실행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세종시에 설립하겠다고 처음 공개했다. 수도권이 아닌 세종을 선택한 것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 18일 세종에서 발족식을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의 자산 관리를 위한 ‘자산통합관리체계’를 만들어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며 17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 IMF·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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