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북미 물류 거점 재정비를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가속화한다.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을 동시에 잡으며 LX를 재계 40위권에 안착시킨 구 회장이, 이번엔 물류 계열사 LX판토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3일 LX판토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티넥(Teaneck) 소재 '글렌포인트 센터(Glenpointe Center)'에서 신규 미주 지역 통합 본부 개소식을 개최하고 통합 운영 체계 가동에 나섰다. 이번 개소식에는 이용호 LX판토스 대표와 데이비드 방 LX판토스 미주 법인장을 비롯해 현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정희 LG전자 북미 지역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세용 SPC 파리바게뜨 CFO 등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이번 미주 본부 개설은 구본준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확장 경영'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X그룹의 자산 규모는 계열 분리 직전인 지난 2020년 약 7조원대에서 지난해 13조 3510억원 규모로 5년 만에 85% 이상 급성장했다. 특히 출범 당시 4개에 불과했던 계열사 수를 인수합병(M&A)를 통해 18개까지 늘리며 상사·물류 위주의 구조에서 △반도체 △제조 △친환경 소재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그간 포승그린파워(바이오매스 발전), LX글라스(구 한국유리공업),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처럼 그룹의 사업 영토가 전방위로 확장됨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과 물류 중추인 LX판토스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늘어난 계열사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캐시카우이자 물류 통합 관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X판토스가 이번 미주 본부 확보를 통해 기존 가전 물류를 넘어, 향후 이차전지 핵심 광물 및 반도체 공급망 물류 대응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지역은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현지 거점 강화를 통해 비계열 물류 비중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용호 LX판토스 대표는 "신규 미주 본부는 혁신과 파트너십을 향한 LX판토스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차별화된 물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미주 시장 전역에 세계적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LX판토스는 이번 미주 본사 개소를 기점으로 비계열 물류 비중을 확대하고,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물류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LX판토스는 신규 거점 확보와 함께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마스오토' 등과 손잡고 북미 물류 기술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마스오토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미국 내 장거리 자율주행 사업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LX판토스는 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팀 코리아' 체계를 구축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서 앨라배마·조지아주를 잇는 약 3379㎞ 구간에서 고정 노선 기준 세계 최장거리 수준의 자율주행 화물 운송 상업 운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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