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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메모리 절감 기술 공개, 삼성·하이닉스 혁신 촉매 되길 [사설]

구글이 처리 속도는 8배 높이고 메모리 사용량은 6분의 1로 줄이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회사 주가가 크게 출렁댔다. AI...

구글의 메모리 절감 기술 공개, 삼성·하이닉스 혁신 촉매 되길 [사설]

구글이 처리 속도는 8배 높이고 메모리 사용량은 6분의 1로 줄이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회사 주가가 크게 출렁댔다.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메모리 수요가 신기술에 의해 잠식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된 탓이다.

터보퀀트는 이제 논문이 발표된 단계로 상용화에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메모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증시는 메모리 사용량 급감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이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 효율을 높여 AI의 추론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추론 역량 향상이 꼭 메모리 수요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AI산업 급팽창 및 메모리 수요 확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효율이 높아지면 스마트폰·노트북·가전 등 기기 단위로 구동되는 '온 디바이스(on device) AI' 구현이 수월해진다. 기기 한 개가 필요로 하는 메모리가 줄어들수록 더 많은 기기 수요가 생겨나 결과적으로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지는 식이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전성시대를 끝낼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다만 이번 소동은 기술 패권의 가장 큰 적은 신기술이라는 철칙을 돌아보게 한다. 메모리 부족과 가격 급등에 지친 빅테크들이 데이터 압축기술 개발에 나선 지는 꽤 됐다. 터보퀀트는 그중 가장 주목할 성과다. 테슬라는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다 하는 '테라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성공 가능성을 회의하는 평가가 많지만 세상을 바꾼 대부분의 기술은 초기에 '터무니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언젠가 메모리를 대체할 게임체인저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국 메모리는 당장은 좁혀진 중국과의 기술 격차, 긴 안목에서는 빅테크의 대체기술 개발이라는 변수를 의식해야만 한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길은 한국 메모리가 변화 자체를 선도하는 것이다. 오직 혁신과 초격차만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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