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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글 임직원 560명, CEO에 "기밀 작전 AI 활용 중단" 촉구

이번 집단행동은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결별한 뒤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기밀 작전에 활용하기 위한 계약 체결에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앞서 앤트로픽은...

구글 임직원 560명, CEO에 "기밀 작전 AI 활용 중단" 촉구

구글 로고 (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구글 임직원들이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 정부의 기밀 군사 작전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 임직원 560명 이상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군사 계약 중단을 요구했다. 이번 서한은 구글의 AI 연구소인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부문 직원들이 주도했으며 부사장 및 디렉터급 고위 인사 18명 이상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 참여한 직원들은 “AI가 인류에 기여하길 바라지, 비인도적이거나 극도로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치명적 자율무기와 대규모 감시가 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밀 업무의 특성상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한은 “구글이 이러한 피해와 연관되지 않도록 하려면 모든 기밀 업무를 거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AI가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구글의 명성, 사업, 세계에서의 역할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번 집단행동은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결별한 뒤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기밀 작전에 활용하기 위한 계약 체결에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앞서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인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 안전장치를 요구했으나 미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부처 내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했으며 앤트로픽은 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구글 직원들은 앤트로픽이 요구했던 수준의 안전장치 없이 제미나이가 군사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구글 내부에서는 핵심 인사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제프 딘 딥마인드 수석과학자는 지난 2월 SNS를 통해 “대규모 감시는 수정헌법 제4조를 침해하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2018년 수립된 ‘치명적 자율무기 개발 금지’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한 2014년 이후 세계가 변했다”며 “현재는 여러 첨단 AI 모델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황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은 국가 방어를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해 경영진과 연구진 사이의 온도 차를 드러냈다.

구글은 지난 2018년에도 드론 영상 분석 사업인 ‘프로젝트 메이븐’ 참여로 직원 수천명의 반발을 사 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살상 무기 개발 금지’를 포함한 AI 원칙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해당 문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며 정부 및 공공 부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달에는 제미나이 기반의 군사용 AI 플랫폼인 ‘GenAI.mil’에 자사 에이전트 도구를 도입하는 등 국방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던 중 이번 서한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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