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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황 “AI 인류위협론, 가짜뉴스 아냐”…트럼프 주장에 정면 반박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단순한 ‘사기’나 ‘가짜 뉴스’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를 일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황 “AI 인류위협론, 가짜뉴스 아냐”…트럼프 주장에 정면 반박

“전문가 우려 가볍게 여겨선 안돼

정치 지도자 등이 계속 점검해야”

해결책 질문엔 “비교적 낙관적”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단순한 ‘사기’나 ‘가짜 뉴스’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를 일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AI가 가져올 수 있는 실존적 위협에 대해 전 세계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촉구다.

◇“모른 척 물러설 수 없다… 전문가 우려 진지하게 여겨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AI가 인류에게 미칠 파멸적인 위협을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강대국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교황은 “우리가 마주 앉아 진지하게 얘기해야 할 문제”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뒤로 물러서서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다만 과도한 공포감 조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교황은 “누군가 내게 지금 ‘패닉 상태’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고, 밤에도 잠을 잘 자고 있다”면서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 AI 전문가와 지식인이 제기하는 우려를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며, 진지하게 여겨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재정적 이익이나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 뉴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AI 속도 조절론 반대’에 맞선 각 세우기

교황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AI가 인류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을 ‘사기’라고 일축하며,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 온 바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AI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정치·AI 리더 한데 모여야… 해결책 찾을 수 있을 것”

교황은 AI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 지구적 차원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 AI 리더, 사회단체, 협회가 모여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계속 점검하도록 해야 한다”며 “단순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바티칸은 지난 5월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없도록 이른바 ‘무장해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회칙을 발표한 바 있다. 교황은 이 회칙 발표 이후 AI에 관한 폭넓은 대화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을 잃지 않았다. 그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답하며 기대를 내비쳤다.

교황은 “권력이나 누가 고지를 선점하느냐는 차원을 떠나, 이 문제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올바른 길을 살펴보려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류의 집단 지성과 책임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혹은 통제 불능의 재앙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종교계 최고 지도자인 레오 14세 교황의 이번 발언이 향후 글로벌 규제 논의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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