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교실 안팎 혐오·차별 파헤친 청소년언론 ‘토끼풀’

청소년 독립언론 ‘토끼풀’은 전라도 혐오를 비롯해 장애학생 괴롭힘과 교육 기회 차별 등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문제를 직접 취재하고 공론화해 왔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혐오부터 제도에 스며든 차별까지 청소년의 시선으로 추적하며 기존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교실 안팎 혐오·차별 파헤친 청소년언론 ‘토끼풀’

지역혐오 실태조사·현장 취재

장애학생·교육 기회 차별 조명

학생 동아리서 독립언론 성장

청소년 독립언론 ‘토끼풀’은 전라도 혐오를 비롯해 장애학생 괴롭힘과 교육 기회 차별 등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문제를 직접 취재하고 공론화해 왔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혐오부터 제도에 스며든 차별까지 청소년의 시선으로 추적하며 기존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토끼풀은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생 기자 30여명이 참여하는 청소년 주도 독립언론이다. 학생들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신문을 편집·발행하며 청소년 인권과 교육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지역 비하 응원 논란을 계기로 청소년 164명을 대상으로 혐오 표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배재고 재학생을 직접 인터뷰해 논란 이후 실시된 민주시민교육의 실효성을 짚으며 혐오 표현이 일상화된 교육환경과 사후 대응의 한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학교 안 청소년의 일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들의 현실도 심도 있게 다뤘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를 거부당해 행정소송 등을 제기한 학교 밖 청소년 윤수영씨 사례를 인용, 법원 판결로 응시의 길이 열렸지만 거주지인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시험을 치러야 했던 현실을 전하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재학생과 동등한 조건에서 교육받기 어려운 문제를 짚었다.

지난 2월에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5·18을 왜곡하거나 정치인을 조롱하는 게임과 아바타가 유통되는 실태를 보도했다. 기자가 직접 게임에 접속해 관련 콘텐츠를 확인하고 일부 콘텐츠가 유료 재화를 통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살피는 등 온라인 공간에서 혐오 표현이 확산하고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실태를 조명했다.

토끼풀은 2024년 4월30일 서울 은평구 연신중학교의 자율동아리에서 출발했다. 학교 소식을 전하는 신문으로 시작했지만 교내 공사로 인한 학습권 침해 문제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의 간섭을 겪었다. 이후 활동 범위를 다른 학교로 넓혔고 2025년 초 학교로부터 독립한 언론으로 전환했다.

올해 창간 2주년을 맞은 토끼풀은 그동안의 기사와 취재 뒷이야기를 묶은 책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를 펴내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겪는 혐오와 차별을 취재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언론·출판 자유를 지키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