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주 전시관.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중국관의 작품 설치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최근 불거진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리면서 전시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지 우려된다.
29일 광주비엔날레재단 등에 따르면 중국관 크리에이터와 전시 관계자들은 지난 28일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진행하던 작품 설치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까지 작업 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관에 참여할 작가들도 아직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의 설치 중단은 최근 광주비엔날레에서 불거진 대만관 명칭 논란과 맞물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18년부터 본전시와 별도로 국내외 미술·문화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16개 국가관과 11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며 국립대만미술관(NTMoFA)도 포함됐다.
논란은 대만 측 전시관 명칭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 측은 당초 ‘대만관(Taiwan Pavilion)’을 사용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됐지만 주최 측이 지난 6월부터 이를 ‘NTMoFA’로 변경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전시의 원활한 진행 등을 고려해 국립대만미술관 측의 명칭 변경 신청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해당 전시는 대만 국가관 명칭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측은 이에 유감을 나타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7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광주비엔날레의 대만 국가관 명칭 승인과 관련해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판단이 예술의 영역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관 설치 작업까지 중단되면서 개막을 앞둔 광주비엔날레 측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5일 개막할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원활하게 전시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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