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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지하철 2호선 ‘개통일’ 아닌 ‘공정’부터 다시 관리한다

전남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시기가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6일 북구 동림동 임방울대로 일대 도로 중앙에서 지하철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광주 지하철 2호선 ‘개통일’ 아닌 ‘공정’부터 다시 관리한다

광주 지하철 2호선 ‘개통일’ 아닌 ‘공정’부터 다시 관리한다

재연기 막기 토목·건축·전기·통신·차량·시운전 하나의 공정표로 관리

7공구 2032년 5월 완료 목표…지연구간 끝나는 2033년 하반기 개통 역산

2026년 10월 06일(화) 20:10

전남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시기가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6일 북구 동림동 임방울대로 일대 도로 중앙에서 지하철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광주시가 무려 네 차례나 개통 목표가 바뀐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재연기 고리’를 끊기 위해 공정관리 방식을 전면 손질한다.

개통 목표를 정해 놓고 토목공사 완료시점에 꿰맞추던 공정관리에서 벗어나 토목부터 건축·기계·전기·통신·신호, 차량시험과 철도종합시험운행까지 전 공정을 하나의 시간표에 포함해 일괄관리하는 토털 관리방식이다.

특히 도시철도 2단계 공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7·10공구는 내년 상반기 재입찰, 하반기 착공이라는 별도 공정표를 만들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전남광주시가 지난 2일 공개한 도시철도 2호선 종합검증의 핵심도 단순히 개통 목표를 재설정하는 데 있지 않다.

반복됐던 일정 변경의 구조적 원인을 찾아 개통일부터 거꾸로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그동안에는 암반과 지장물로 토목공사가 늦어지면 건축·기계·전기·통신·신호 등 후속공정도 연쇄적으로 밀리는 구조인데도 전체 공정을 한꺼번에 분석하지 않은 채 개통시기를 제시했다.

차량시험과 철도종합시험운행 등에 필요한 기간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시가 이번 검증에서 차량시험 등을 포함해 개통 준비에만 2년 6개월가량이 필요하다고 다시 계산한 이유다.

우선 1단계부터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 현재 토목공사는 99% 수준까지 진행됐지만 건축과 기계·전기·통신·소방 등 후속공정을 모두 마치는 목표시점은 2027년 9월이다.

차량은 2027년 8월부터 2028년 6월까지 약 11개월간 본선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이와 연계해 2028년 1월부터 연말까지 정거장 신호·전기·통신시설과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종합시험을 거친다.

단순히 ‘공사 준공+1년 시운전’으로 잡았던 기존 방식에서 개별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세분화한 것이다.

2단계에서는 7·10공구 정상화가 전체 일정의 핵심이다.

전남대 일대 7공구와 본촌산단 일대 10공구는 좁은 도로와 노후 건축물, 복잡한 지하매설물 등으로 시공업체를 구하지 못해 다섯 차례 유찰됐다.

시는 개착 중심이던 설계를 보완해 일부 난공사 구간을 터널 등 비개착 방식으로 전환하고 지반조사 간격도 기존 100m에서 50m로 좁혔다.

앞으로 일정도 구체화했다. 올해 말까지 지하안전·환경영향평가와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변경 협의를 최대한 마무리한 뒤 2027년 상반기 7·10공구를 다시 발주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하반기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조달청 단가심사와 관련 평가, 총사업비 협의를 연말까지 마치고 내년 상반기 입찰을 거쳐 7월 이후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는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7공구는 보완설계와 재입찰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2년 5월께 주요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10공구와 노선 변경 설계를 진행하는 13공구 등 뒤처진 공정까지 감안하면 정거장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은 2033년 하반기로 잡혔다.

이후 차량·철도시험을 거쳐 2035년 12월 순환선 전체 개통으로 연결하는 식으로 공정표를 역산했다.

시는 전체 공정을 똑같이 관리하지 않고 개통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거장 공사를 ‘CP(Critical Path·핵심경로)’로 지정해 집중 관리한다. 토목 한 공정이 밀렸을 때 후속 공정 전체가 얼마나 늦어지는지 즉시 다시 계산하는 방식이다.

2단계 전체 순환선 완성을 기다리지 않고 양산동∼첨단∼수완∼신가 11∼14공구 11.9㎞, 정거장 9곳을 2034년 4월 먼저 여는 방안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협의를 거쳐 부분개통이 확정되면 시민 이용시기를 1년8개월 앞당길 수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매달 공정 추진상황을 공개하고 연차별 투자계획도 실제 공정에 맞춰 다시 짜기로 했다.

결국 이번 검증의 성패는 새로운 개통연도를 발표한 데 있지 않다. 7·10공구 재발주부터 후속공정과 시험운행까지 새로 만든 공정표를 얼마나 흔들림 없이 지켜내느냐가 수년째 이어진 ‘연기 후 재연기’의 고리를 끊을 관건이다.

박금화 도시철도 본부장은 “매월 공정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고 개통 준비 과정도 단계별로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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