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오염토 정화 ‘속도전’…내년 1월 → 올해 말 완료
TPH 최고 기준치 9배 검출
반도체 산단 토양오염 해소
2026년 10월 05일(월) 21:05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인 전남광주시 광산구 공항에서 여객기가 날아오르고 있다.<광주일보 자료사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다.
내년 1월 17일까지로 잡혀 있던 정화기간을 올해 연말까지로 단축해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앞서 토양오염 변수를 선제적으로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5일 전남광주시 광산구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진행 중인 군공항 내 오염토양 정화작업의 현재 공정률은 70%다.
국방부는 남은 작업에 속도를 내 오는 12월 말까지 정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존 정화기간은 2023년 1월 16일부터 2027년 1월 17일까지였다.
이번 정화작업 조기 완료는 광주 군공항 부지에 추진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의미가 크다.
군공항 일대가 반도체 산업단지 부지로 확정되면서 군사시설 이전뿐 아니라 토양오염과 미군 공여지, 유류시설·송유관 처리 등이 부지 조성의 선결 과제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현장을 점검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도 유류시설 주변 정화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토양오염 사실은 광산구의 조사 요구에 따라 국방부가 실시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군부대 토양오염의 경우 관할 자치구가 관련 법령에 따라 조사와 정화에 필요한 행정명령을 하고, 국방부가 실제 조사·정화를 실시한 뒤 결과를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산구도 군공항 부지에 대해 정밀조사와 정화조치 등 행정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국방부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유류탱크와 유류저장시설 주변 토양을 조사했다.
1차 조사 결과 1곳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오염이 확인됐다. TPH는 휘발유·경유 등 석유계 유류로 인한 토양오염 정도를 확인하는 대표 지표다. 해당 지점의 TPH 최고 농도는 1㎏당 1만8567㎎으로 기준치인 2000㎎의 9배를 넘었다.
전체 측정 평균은 1㎏당 942㎎이었다. 오염이 확인된 면적은 7056㎡, 정화해야 할 오염토양은 1만3968㎥에 달한다.
문제의 지점은 군공항 내 유류저장시설이 운영됐던 주변이다. 현재 해당 지점의 기존 유류저장시설은 옮겨진 상태에서 토양에 남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기지는 한미 공군 공동운영기지(COB)로 미군 공여지가 있으며, 현재도 미군 관련 유류시설과 연결 송유관 등의 처리 문제가 군공항 이전 과정의 과제로 남아 있다. 국방부도 미군 공여지의 조기 반환을 위해 미측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산구는 앞으로도 군공항 전체에 대한 토양환경평가 과정에서 추가 오염지역이 확인될 가능성에 대비해 조사·정화 명령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확인된 오염토 정화가 올해 안에 끝나더라도 군공항 전체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와 미군 공여지 반환 과정에서 추가 정화 필요성이 확인될 수 있는 만큼 후속 조사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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