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운영하는 공식 스레드 계정이 업계 최초로 팔로워 1만 명을 돌파하며 공감형 브랜드 소통 전략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사진=제너시스BBQ
[더페어] 임세희 기자 = 기업의 SNS 운영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을 소개하고 할인 정보를 알리는 ‘광고 채널’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와 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스레드 운영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너시스BBQ 그룹이 운영하는 공식 스레드 계정은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팔로워 1만 명을 돌파했다. 월 조회수도 약 400만 회를 기록하며 브랜드 SNS 운영 사례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큰 규모의 계정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기업 계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장이다. 특히 광고성 콘텐츠가 아닌 ‘공감형 콘텐츠’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BBQ 스레드 전략은 기존 기업 SNS의 전형적인 방식과 다르다. 제품 홍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마케팅팀 막내 사원’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기업 계정 특유의 딱딱한 말투 대신 일상적인 언어와 가벼운 유머를 활용해 이용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콘텐츠 소재도 특별하지 않다. 직장인의 일상이나 온라인 밈(meme), 사회적 화제가 된 인물 등을 가볍게 패러디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 CEO인 젠슨 황을 소재로 한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확산됐고, 맞춤법 문화를 패러디한 ‘황홀이 아니라 황올’ 콘텐츠는 조회수 65만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짧고 가벼운 콘텐츠는 스레드라는 플랫폼의 특성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길게 설명하기보다 한두 문장으로 공감을 유도하는 방식이 이용자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콘텐츠가 실제 소비 행동과도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레드 이용자들은 “오늘 저녁 비비큐”, “지금 황올 시킨다”, “마케팅 잘한다”와 같은 댓글을 남기며 콘텐츠와 브랜드 소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BBQ가 최근 진행한 간단한 투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비비큐 스레드 때문에 BBQ 치킨을 먹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7%가 실제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4%는 다음 치킨 주문 시 BBQ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합치면 약 61%가 콘텐츠 노출 이후 구매 경험 또는 구매 의향을 보인 셈이다. 별도의 쿠폰이나 광고 없이 진행된 투표에 하루 만에 약 1,200명이 참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결국 소비자들은 ‘광고’보다 ‘공감’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대는 점점 저물고 있다. 대신 소비자와 같은 언어로 대화하고, 같은 문화 속에서 웃을 수 있는 브랜드가 선택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BBQ는 소통 및 커뮤니티 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치킨 브랜드 평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레드에서의 활발한 소비자 인터랙션이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NS는 이제 기업의 홍보 채널을 넘어 브랜드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완벽한 브랜드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처럼 말하고, 사람처럼 웃고, 사람처럼 실수하는 브랜드에 더 친밀감을 느낀다.
BBQ의 스레드 운영 사례는 기업 SNS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일지도 모른다. 결국 마케팅의 핵심은 기술이나 플랫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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