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인파, 상권 매출까지 끌어올려
슈퍼패스, 쿠폰북서 동네 안내서로 변화
월간 이벤트·테마 코스로 체류 유도
상권 공동 마케팅으로 ‘야간 핫플’ 강화
서울디자인위크 당시 DDP에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동대문이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의 대표 ‘핫플’로 떠올랐다. 서울디자인재단은 DDP와 동대문 일대를 잇는 ‘슈퍼패스’를 로컬 상권을 연결하는 경험형 플랫폼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지역 상인에겐 새로운 유입과 소비를, 방문객에겐 더 풍성한 로컬 경험을 제공해 더욱 오래 머무는 체류형 관광코스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일 서울디자인재단 등에 따르면 2014년 문을 연 DDP는 지난해까지 11년간 누적 방문객 1억26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1700만명이 찾았고, 2024년 ‘외국인 관광객이 만족한 서울 방문지’ 조사에서 N서울타워, 롯데월드, 청계천, 서울시청사에 이어 5위에 올랐다. DDP 관람객 10명 중 7명(69.8%)은 전시·행사 관람 뒤 두타몰·현대시티아울렛 등 주변 상권으로 이동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나, 방문이 곧 동대문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유동 인구와 매출 지표도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하차 인구는 2022년 2076만 명 2024년 2572만 명으로 23.8% 늘었다.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연간 카드 매출은 2019년 1조 3778억 원에서 2024년 1조 4491억 원으로 713억 원 증가했고, DDP 인근 광희동 신한카드 전체 매출은 2년 새 2728억 원에서 3619억 원으로 891억원 뛰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출액은 149억 원에서 976억 원으로 6.5배 급증했다.
DDP에서 문화행사가 열릴 때면 주변 상권 매출은 더 크게 뛰었다. 서울AI재단이 서울생활인구와 카드 매출 데이터를 결합해 지난해 DDP에서 열린 7개 주요 문화행사 전후를 분석한 결과 행사 기간 DDP 상권 매출은 평균 12.2%, 동대문 상권 전체 매출은 평균 10.8% 증가했다. 관람객이 행사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점에서 쇼핑·식사를 즐긴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DDP를 찾은 시민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 DDP에서 문화행사가 열릴 때면 주변 상권 매출은 더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런 인파와 소비를 더 오래, 더 넓게 퍼뜨리기 위한 카드로 ‘DDP×동대문 슈퍼패스’ 새 단장에 나섰다. 본래 동대문 일대 일부 점포 할인 혜택을 모은 쿠폰북 성격이던 슈퍼패스를, 동대문 주요 명소와 역사,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동네 소개서’이자 쇼핑·식사·체험·관광을 아우르는 코스를 설계하는 경험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재단은 “DDP만 찍고 돌아가는 관광이 아니라 동대문 골목 구석구석을 도는 동선 중심의 야간 여행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채널은 단순 쿠폰 창구에서 동대문 일대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월간 동대문 이벤트 가이드’로 바뀐다. 매달 DDP와 동대문 일대 전시·행사·세일 정보가 통합 제공돼 이용자는 시기별 즐길 거리를 보고 방문 일정을 짤 수 있다.
재단은 봄 시즌을 겨냥한 테마형 코스도 운영한다. 벼룩시장·빈티지 상점을 잇는 ‘빈티지 코스’, 수선·커스텀 숍을 엮은 ‘커스텀 코스’, 흥인지문 등 역사를 따라가는 ‘헤리티지 코스’, 로컬 큐레이터 장영수가 고른 ‘큐레이터스 픽 코스’ 등이다.
상권 공동 마케팅도 강화한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과 두타몰의 상시 주차권 3시간 무료 쿠폰을 제공하고, 밀리오레 등 주변 상업시설과 협력해 패션·뷰티·카페·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1층 야외광장에 ‘DDP×동대문 슈퍼패스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열어 상권 안내, 회원 가입,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홍보관을 운영하고, 방문객에게 상권 지도와 추천 코스를 직접 설명하며 코스형 야간 관광지를 체감하도록 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동대문 슈퍼패스를 개별 상점 할인 프로그램을 넘어 동대문 일대를 하나의 체류형 관광 코스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방문객에게는 더 풍성한 지역 경험을,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유입과 소비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DDP×동대문 슈퍼패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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