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7000만원 규모 시범사업 시작…공공 행정 프로세스 AI 재설계 시도
AI 관련 CG.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행정 업무 전반에 자율형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AI-NEXT’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공공 행정에 적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AI 기반 행정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최근 ‘AI 기반 과기정통부 특화 행정서비스 구축(AI-NEX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발주하며 본격적인 사업 설계에 들어갔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정부 부처 전반에서 ‘AI 전환’이 핵심 정책 과제로 떠오르는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업무 지원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개념이 확산되면서 공공 행정의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AI-NEXT 사업의 1차 목표는 올해 안에 행정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상 분야는 ▲무선국 허가 심사 지원 ▲전자파 인증 심사 지원 ▲예산서 분석 ▲국회 요구자료 분류 및 답변 ▲기사 스크랩 요약·분석 등 총 5개 영역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반복적이거나 분석이 필요한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정책 검토와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올해 기준 31억7000만원이 배정됐다. 시범 사업을 통해 기술 검증과 운영 경험을 확보한 뒤 내년 이후 본사업 및 고도화 사업 예산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선 올해 예산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 고도화 사업 규모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문서 중앙화 인프라도 구축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관련 인프라를 고도화해 오는 2028년까지 최적화된 AI 행정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부처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재정경제부 역시 최근 22억6000만원 규모의 ‘AI-ONE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무별 AI 에이전트 활용을 전제로 내부 문서 중앙화와 특화 AI 서비스를 도입해 지능형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의 초기 단계인 ISP 사업 규모 자체보다 이후 이어질 본사업과 고도화 사업을 더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참여한 사업자가 시스템 아키텍처와 기술 스택을 주도할 경우 후속 사업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공 AI 전환 사업을 둘러싼 선점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공공 행정에서 에이전틱 AI를 활용하는 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자율성이 높은 AI 에이전트의 특성상 기존 시스템보다 통제와 책임성 확보가 훨씬 복잡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 업무는 결과의 정확성과 설명 가능성이 필수적인 만큼 AI가 어떤 판단 과정을 거쳐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검증하고 감사할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안과 인프라 전략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가 공동 추진 중인 ‘범정부 AI 공통기반’과의 연계를 전제로 추진된다.
이 플랫폼은 민간 AI 모델과 학습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중앙·지방정부가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다.
운영 환경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 구축된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 기반 폐쇄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망 분리 환경에서의 AI 구동 방식과 내부 정보 유출 방지(DLP) 체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 AI 프로젝트가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행정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공공 행정의 AI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성과에 따라 다른 중앙부처와 지방정부로도 유사한 AI 행정 플랫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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