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단위 아파트 입주에 맞춰 이전 진행되던 대전의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가 돌연 중단됐습니다.
급증한 공사비 부담 문제를 두고 시행사와 교육청이 맞서고 있기 때문인데, 당장 내년 개교마저 불투명해지자 아파트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부지 앞에 공사 자재가 어지럽게 놓여 있고, 입구는 트럭으로 가로막혔습니다.
공정률 80%를 보이며 다음 달 개교 예정이던 초등학교 이전·신축 공사는 지난달 말 돌연 중단됐습니다.
지난 2021년 주택사업 승인을 조건으로 시행사가 학교를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협약했지만, 협약 당시보다 40%나 늘어난 공사비 부담 문제를 두고 교육청과 시행사가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행사 측은 토지 매입비와 자재비가 올라 협약 당시 사업비 340억 원보다 공사비가 140억 원가량 늘었다며, 기존 학교 부지를 양여해달라고 교육청에 요구했습니다.
[시행사 관계자 : "100억이 넘는 금액은 도저히 저희가 능력상으로도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그냥 협약만 지켜라."]
하지만 교육청은 협약 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봉현/대전교육청 학생배치담당 사무관 : "법률 자문 그리고 감사원 컨설팅 등을 통해서 그건 시행사에 대한 특혜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공무원 본인에게는 배임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개교 일정에 맞춰 아파트에 입주한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미 개교 일정이 내년 3월로 한 차례 연기됐는데, 공사 중단으로 개교가 더 늦어지지 않을까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아·윤석현/입주민 : "학교가 언제 생길지 모르니까 상권이, 애들이 아무도 안 들어오는 거예요. 학원이 생기려고 하다가도 학교가 언제 될지 모르니까 못 들어온대."]
입주민들은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의 답답함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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