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딘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출처=에이딘로보틱스]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직접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4족 보행 로봇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양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술 복잡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실제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4족 보행 로봇의 실용성이 재조명받는 모습이다.
13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2027년에서 2028년 사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양산될 전망이다.
다만 가정용 보급보다는 배터리, 안전성, 복잡도 문제를 통제하기 용이한 산업용 휴머노이드가 먼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휴머노이드가 일상에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기업들은 우선 공장 완전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족 보행 로봇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공장 내 위험물 탐지나 순찰처럼 단순하면서도 지속성이 필요한 업무에 굳이 고성능·고가의 휴머노이드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4족 보행 로봇은 지형 적응력이 뛰어나고 유지 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워 공장 자동화의 '실질적 일꾼'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와 마음AI는 올해 4족 보행 로봇 출시를 예고하며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공급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에이딘로보틱스는 뛰어난 배터리 수명과 높은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을 강점으로 내세워 올해 중 주요 고객사 확보를 마칠 계획이다.
마음AI의 4족 보행 로봇. [출처=마음AI]
민간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의 수요도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지뢰 탐지나 최전방 감시 등 위험 지역 투입에 4족 보행 로봇이 최적의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24년 방산용 4족 보행 로봇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마음AI 역시 국방 규격을 모두 충족한 제품을 준비한 상태다.
일부 측면에서는 4족 보행 로봇이 휴머노이드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 한 로봇 업계 관계자는 "두 발로 서는 휴머노이드는 균형을 잡는 것 자체에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네 발 로봇은 비교적 적은 에너지로도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대다수의 휴머노이드가 전력 소모 문제로 유선 연결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4족 보행 로봇은 무선 구동이 가능해 활동 반경이 넓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4족 보행 로봇에 로봇 팔을 장착해 상체는 인간, 하체는 말의 형상을 한 '켄타우로스' 형태로 개량하거나 다리 끝에 휠(바퀴)을 달아 이동 속도를 극대화하는 등 환경에 맞춤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선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균형 잡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나 4족 보행 로봇은 비교적 적은 에너지로도 균형을 잡고 계단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며 "순찰과 국방 쪽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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