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 활성화 불구, 중학교 입학 시점에 대거 축구장 떠나
국가대표 선수층 ‘크기’ 결정하는 지속적 육성이 새로운 과제로
2002년 이후 남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축구가 유소년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선수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5일 중국에서 어린이 축구 인구와 대회가 크게 늘고 있지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점에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이른바 ‘12세 은퇴’ 현상이 유소년 육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열린 제6회 ‘2034컵’이 중국 유소년 축구의 확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국 39개 지역 예선에 882개 팀, 1만2604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128개 팀이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본선에 올랐다. 대회는 현재 초등학생 선수들이 전성기에 접어들 2034년 월드컵을 겨냥해 이름을 붙였다. 중국은 축구를 시작하는 연령도 낮추고 있다. 베이징에서 유소년을 가르치는 한 지도자는 3세 어린이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5~10세 취미반과 5~14세 선수반도 지도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설명했다. 일부 유치원에서도 축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도 학교축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축구를 학교 교육에 포함하고 정규 경기와 지도자 교육, 시설 확충 등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4928개 학교가 새로 국가 유소년 학교축구 지정학교로 선정됐다.
문제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다. 어린 선수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숙제와 시험 부담이 커지고 부모들도 입시를 우선하게 되면서 수년 동안 해온 축구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현지 지도자 자오신신은 이를 ‘12세 은퇴’라고 표현했다. 비용 문제도 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는 더 좋은 팀으로 옮기거나 축구 프로그램이 강한 학교를 찾아야 하고 원정 경기와 추가 훈련도 소화해야 한다. 결국 재능뿐 아니라 가족이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느냐가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지난해 4928개 학교를 추가 지정할 정도로 선수층의 입구를 넓히고 있지만, 초등학교 때 시작한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축구의 진짜 시험대가 2034년 월드컵이 아니라 당장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중학교에 올라간 아이가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느냐가 결국 국가대표 선수층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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