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중심 성과급 투쟁 반발 확산...DX 조합원들 "왜 우리가 끌려가나"
총파업 앞두고 노노갈등 재점화...가처분 추진 움직임까지 확산
AI 반도체 패권 경쟁 한복판...삼성 내부서는 "실리론 필요" 목소리
업계 "경쟁사는 투자 확대"...삼성만 내부 균열·공급망 리스크 우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총파업 강행 움직임을 두고 삼성 내부에서도 피로감과 회의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 주주단체까지 총파업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와 DX(디바이스경험) 부문 간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노조 내부 균열 조짐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편집=윤남웅 기자,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총파업 강행 움직임을 두고 삼성 내부에서도 피로감과 회의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 주주단체까지 총파업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와 DX(디바이스경험) 부문 간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노조 내부 균열 조짐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재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마저 결렬 선언과 함께 종료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 내부 익명 커뮤니티와 직장인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는 총파업 장기화에 대한 부담과 실리론이 동시에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금은 싸울 때보다 AI 경쟁 대응이 더 급한 것 아니냐", "총파업 길어지면 결국 직원들도 같이 손해 보는 구조", "실적 꺾이면 성과급은커녕 투자와 연봉 여력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일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총파업 국면이 과거 제조업 노사 갈등과는 결이 다르다는 위기의식도 감지된다. 삼성전자가 현재 AI 반도체 공급망 경쟁 한복판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과 내부 혼란 자체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지켜보는 타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 시각이 나온다. 타 기업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만약 총파업 여파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경우 성과급 논란을 넘어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시장 점유율과 고객 신뢰를 지켜야 할 시기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노조 내부 대표성과 교섭 구조를 둘러싼 논란까지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DX 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는 "반도체 사업부 중심 협상만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추진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DX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소송비 모금과 법무법인 선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조합원들은 쟁의 기간 인상된 조합비 대신 소송비를 내겠다는 반응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메신저와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DS 조합원들이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넣는 데 반발해 DX 직원들 사이에서 'DS 파업반대' 문구를 달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사실상 '노노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DX 부문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핵심 불만은 초기업노조가 사실상 DS 중심 성과급 투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노조의 주요 요구안 역시 반도체 사업부 성과급 체계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X(모바일경험), VD(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DX 사업부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소비 둔화, 수익성 압박 등으로 DS와는 전혀 다른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DX 내부에서는 "왜 반도체 호황 기준의 성과급 투쟁에 전체 사업부가 함께 끌려가야 하느냐"는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DS vs DX 갈등 재점화..."총파업보다 내부 균열 더 위험"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DS vs DX 갈등 재점화..."총파업보다 내부 균열 더 위험"
실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DS 중심 성과급 협상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DX 부문 노조원들과 일부 노조들은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 완화를 위해 전사 공통재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초기업노조는 해당 안건을 핵심 교섭 의제로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DX 중심 노조인 동행노조는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선언했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역시 교섭 배제 논란과 관련해 초기업노조 측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충돌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DX 조합원들의 가처분 추진 움직임을 단순 반발이 아니라 노조 대표성과 교섭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 가처분 신청이 현실화할 경우 노조는 사측이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에 이어 내부 조합원들의 법적 문제 제기까지 동시에 마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총파업 예고 장기화에 따른 내부 피로감과 조합원 이탈 가능성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7만7000명을 웃돌았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약 7만3000명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합비 인상 논란과 내부 온도차가 누적되며 강경 투쟁 동력이 점차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상황을 과거 제조업 임금 갈등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사실상 속도 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삼성전자 내부 분열과 총파업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는 것 자체가 공급망 신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공급 경쟁 역시 빠르게 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TSMC 역시 AI 공급망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총파업과 노노갈등, 가처분 리스크, 내부 대표성 논란까지 동시에 겹치며 시장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총파업 논란 자체만으로도 고객사 신뢰와 공급 안정성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 수만 419만5927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주주단체들까지 총파업 반대 행동에 나서면서 노조와 주주 간 대립 양상까지 나타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국민주' 성격을 가진 기업인 만큼 총파업 리스크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국내 자본시장과 AI 공급망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단순 임금 협상 차원으로만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은 AI 공급망 확대와 첨단 패키징 투자에 속도를 내는데 삼성전자만 총파업과 내부 균열 논란에 휩싸이는 모습 자체가 시장에는 부담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삼성 내부 분위기를 보면 '누굴 위한 총파업인가'라는 회의론과 함께 강경 투쟁보다 현실적인 타협이 필요하다는 실리론도 분명히 커지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길어질수록 결국 경쟁사만 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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