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로 반전 성공한 삼성전자 수백조 현금으로 ‘M&A’ 정조준
9조원에 인수한 하만 뛰어넘는 초대형 빅딜 가능성에 시장 '주목'
첨단로봇·메드테크·전장·냉난방공조 등 미래 산업이 후보로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과 맞물린 기술 경쟁력 회복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면서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빅딜에 나설지 주목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50조원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수요가 몰린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급등하면서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세대 HBM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1분기를 넘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200조원에서 300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전망을 내놓는 모건스탠리도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익이 298조원, 순이익이 24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의 사용처다. 반도체 설비 투자와 배당 확대 등을 넘어 대규모 인수합병(M&A) 전망까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뉴 삼성’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가 변동성이 큰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더한다. 매년 수십조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벌어들이는 이익도 크지만, 업황이 꺾이면 분기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전장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직후 대형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과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의 ADAS 사업 등을 인수했지만 초대형 빅딜로 평가하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서는 삼성전자가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낙점해 키운 것처럼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사전 준비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래 사업을 이끄는 사업지원실에 인수합병(M&A)팀을 신설했다. 사업지원TF, 경영지원실 등에 흩어져 있던 M&A 기능을 하나로 묶고 그룹내 ‘M&A 전문가’를 대거 배치했다. 특히 지휘봉을 잡은 안중현 사장은 하만 인수 작업을 주도한 삼성 M&A의 ‘키맨’으로 불린다.
빅딜 후보군으로는 AI와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이 거론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역시 지난달 18일 주주총회에서 “첨단로봇, 메드테크,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는 있지만 가전이나 TV 등 기존 사업에서의 어려움을 가중되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진행될 삼성의 M&A를 통해 사업 재편과 '뉴 삼성'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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