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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골목 정원 조성, '정원도시 울산' 마중물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시민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울산이 산업도시의 때를 벗고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도약할 역사적 기회다. 행사의 성공과 그 이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열쇠는 결국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있다.

골목 정원 조성, '정원도시 울산' 마중물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시민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울산이 산업도시의 때를 벗고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도약할 역사적 기회다. 행사의 성공과 그 이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열쇠는 결국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그동안의 대규모 축제들이 행사 종료 후 시설 방치라는 비판을 받았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박람회의 무대를 태화강 국가정원이나 삼산여천매립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밖으로 확장해야 한다. 평범한 가정집 담벼락 밑의 수국 한 그루가 관광 명소가 된 거제 '파란대문집'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람객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인위적인 전시장만이 아니다. 주민들의 일상과 손길이 묻어나는 따뜻한 골목길,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로컬 감성에 대중은 더 열광한다.

따라서 태화동 신기마을이나 삼호동 와와마을 등 구도심 골목길을 시민 주도형 정원으로 가꾸는 시도는 고려해 볼 만하다. 박람회 기간인 가을에 맞춰 울산의 역사성을 담은 울산동백이나 목수국, 가을 야생화를 시가지 곳곳에 심는다면 울산 전체가 거대한 정원으로 변모할 것이다. 관람객들은 발길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정원의 정취를 만끽하며 자연스럽게 도심 골목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나 인근 상권 할인 혜택 등과 연계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모델이 된다.

이번 의견수렴 기간 동안 이처럼 참신한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더 많이 발굴돼야 한다.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묘목을 지원하고 우수 정원을 포상하는 등 참여 동기를 부여할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다.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가꾸며 얻는 자부심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정원을 유지·발전시키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일회성 축제로 끝나는 잔치가 아니라, 박람회가 남긴 녹색 유산이 시민들의 삶 속에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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