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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골드만삭스 '8천피' 제시에…"고점 신호?" 경계론 확산

골드만삭스는 같은 해 12월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업황 우려가 과도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 352만원(액면분할 후 약 7만원)을 제시했다. 같은 시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디램 업황 둔화를...

골드만삭스 '8천피' 제시에…"고점 신호?" 경계론 확산

사진=홍지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8000선'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가 이란 전쟁 이전 전고점을 돌파하며 다시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고점 신호'로 해석하는 경계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골드만삭스가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직후에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 전환하는 사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한국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며 이익이 전년 대비 220% 증가할 것"이라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약 7.5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오히려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온다. 골드만삭스가 강한 낙관론을 제시할 때마다 단기 고점 형성 후 조정이 뒤따르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2010년 말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 당시를 들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코스피가 1년 내 27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수출 모멘텀 강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익이 1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2000선이었던 코스피는 2011년 4월 2180선까지 약 9% 상승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1690선까지 약 22% 급락했다. 이후 약 5년간 1700~2150선 박스권에 머물렀고,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2700선은 2020년 말이 돼서야 처음 돌파됐다.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같은 해 12월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업황 우려가 과도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 352만원(액면분할 후 약 7만원)을 제시했다. 같은 시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디램 업황 둔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춘 모건스탠리와 대비되는 시각이었다.

슈퍼사이클 진입 초기였던 2016년 하반기 약 150만원대로 형성돼있던 삼성전자 주가는 2017년 말 25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2018년 4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1년간 약 26% 하락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2018년 9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디램 등 메모리칩의 공급 과잉 우려를 이유로 반도체 장비 부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였던 2021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2021년 81%, 2022년 21% 성장하며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수는 2021년 6월 3300선을 넘기며 고점을 형성했다. 그러나 5개월 뒤인 11월 2800선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약 15% 하락했다.

같은 해 11월 골드만삭스는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 지수도 3350으로 하향했다. 그러면서 "한국 거시 전망은 견조하지만 글로벌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코스피는 2022년 9월 2150선까지 떨어진 뒤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다 2025년 9월에야 전고점인 33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현재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소비재 중심의 반도체 사이클이 반복되며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현재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기반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공급 제약까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이 이제 막 본격화되는 초입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과거의 징크스에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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