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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향서 사회 기여 보람”…공익으로 삶 채우는 청년 활동가

류현민(왼쪽부터) 광주YMCA 시민운동팀 활동가,이영화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 운영팀 간사, 황혜연 오월광장 사무국장이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가 있는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고향서 사회 기여 보람”…공익으로 삶 채우는 청년 활동가

“고향서 사회 기여 보람”…공익으로 삶 채우는 청년 활동가

[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 (30)청년 시민활동가

5·18부터 기후위기·인권·이주민까지…지역 곳곳에서 공익활동

“정답보다 경청하고 연대하는 힘 중요…다양한 경험 해보길”

2026년 10월 06일(화) 18:05

류현민(왼쪽부터) 광주YMCA 시민운동팀 활동가,이영화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 운영팀 간사, 황혜연 오월광장 사무국장이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가 있는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나설 수 있는 일이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청년 해설사를 양성하고 기후위기와 이주민 문제 등 지역사회 현안을 살피는 청년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있다. 시민들의 공익활동을 돕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광주일보가 만난 이영화(여·38)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 운영팀 간사와 황혜연(여·26) 오월광장 사무국장, 류현민(32) 광주YMCA 시민운동팀 활동가는 각자의 자리에서 이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영화 간사는 지난 2021년 10월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의 전신인 광주NGO지원센터에 입사했다. 현재 운영팀에서 센터 운영 전반을 비롯해 사무실이 있는 전일빌딩245의 공간 대관과 공익라운지 등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관리하고 있다.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는 시민 공익활동 활성화, 시민사회 조직과 활동가 역량 강화, 시민사회 네트워크와 지역사회 생태계 조성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박람회와 공익 오픈데이 등을 통해 시민들이 시민단체의 활동을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활동가들에게는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이 간사가 시민사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시절부터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5·18을 접했고, 5·18기념재단에서 자원활동가와 국내외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광주여성의전화에서 활동하고 영리기업에서도 일한 뒤 다시 시민사회로 돌아왔다.

이 간사는 “영리기업에도 있어봤지만 우리 지역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를 조금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계속 관심을 두게 됐다”며 “광주는 특히 시민사회가 두텁고 역동성이 있어 자랑스럽다. 활동가들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8월 광주NGO지원센터가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활동 영역도 시민들의 공익활동까지 넓어졌다.

이 간사는 “예전에는 NGO와 시민사회에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시민들도 자신의 삶 속에서 나름의 공익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며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재미있고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황혜연 사무국장은 청소년 시절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오월잇다’에서 활동했고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대학생 기후행동 활동을 하며 사회문제와 불평등에 대해 공부했다.

그는 2024년 오월광장으로부터 청년 5·18 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황 사무국장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해 제안을 수락했다”며 “‘나설 수 있는 일이면 나서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 활동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오월광장은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이 오월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체다. 2024년부터는 청년 5·18 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

첫해에는 10명이 교육에 참여해 3명이 해설사로 위촉됐고, 지난해에는 15명가량이 참여해 6명이 위촉됐다. 올해는 30여명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위촉돼 현재까지 모두 16명의 청년 해설사가 배출됐다.

황 사무국장은 활동 초기 해설사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에만 집중했다가 활동을 이어가면서 ‘왜 청년이 5·18을 해설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오월정신을 이야기할 때 아픔도 이야기하지만 공동체 정신이나 연대도 이야기한다”며 “당시 있던 공동체를 지금 다시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내가 청년으로서 이 활동을 하면서 얻는 것을 다른 청년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민 활동가는 2021년 4월 광주YMCA에 입사해 시민운동팀에서 일하고 있다.

광주YMCA는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이라는 표어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 활동가는 시민운동 분야에서 기후위기부터 시민 권익, 이주민 문제, 한반도·국제 평화와 관련한 활동하는 중이다.

그는 “다른 영리 기업보다 급여적인 측면은 낮을 수 있지만 일을 하면서 점점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모두 광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간사는 광주에 사는 이유로 ‘가족이 있는 연고지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을 꼽았다. 그는 “특별하게 어디를 가야겠다거나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친지와 가족이 있고 내 기반이 있는 연고지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힘들거나 아플 때 기대고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성취가 중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가족이 삶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라며 “그러다 보니 직장도 광주에서 찾게 됐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에서 일을 찾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사무국장은 애초부터 서울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대학 진학 당시에도 수도권 대학 지원을 고민하다 가족들과 가까운 곳에서 다니고 싶어 광주에 남았다. 대학에 들어가 인간관계가 흩어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는 ‘지역 기반’의 의미도 생각하게 됐다.

그는 “타지에서 광주로 학교를 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등 여러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해본 적이 없는 고민이었다”며 “‘내가 고향에서 대학을 다니며 편하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내가 살던 곳에서 계속 사는 데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생활을 좋아해서 음악 페스티벌 같은 행사가 수도권에 많은 것은 부럽지만 그런 행사들도 슬슬 지역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계속 즐겁게 있을 수 있다면 지역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광주는 도시치고 한산해서 좋고 나에게는 딱 적당하게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류 활동가 역시 서울에 올라가는 것보다 지역에서 생활하는 쪽을 택했다. 그는 “서울에 잠깐 일이나 놀러 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서울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올라가더라도 그곳에서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사회 활동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각자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건넸다.

이 간사는 “모든 경험이 내 삶에서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것 같다”며 “정말 필요한 기술도 없고 불필요한 기술도 없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나답게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을 사려 깊게 살피면서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사무국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인 만큼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나와 함께하자’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다 보면 늘기는 하지만 그런 능력을 키우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 활동가는 “활동을 하다 보면 자기의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국 적만 만들고 자신의 활동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공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대방의 생각이 무조건 틀린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도 있을 수 있다’고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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