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시
경주 = 박천학 기자
‘천년고도’ 경북 경주의 가을밤이 빛과 영상으로 물든다. 신라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자리한 대릉원이 첨단 미디어 기술과 만나 천 년의 시간을 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경주시는 국가유산청, 경북도와 함께 오는 27일까지 대릉원 일원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대릉원’(사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대릉원, 영원(永遠)’으로 천 년을 이어온 신라의 역사와 찬란한 황금문화,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주의 이야기를 미디어파사드와 빛, 공연예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어둠이 내려앉은 고분을 거대한 스크린 삼아 빛과 영상이 펼쳐지고, 산책로에 더해진 은은한 조명이 천 년 신라 속을 거니는 듯한 특별한 야간 풍경을 연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천마총, 90호분 등 대릉원의 주요 고분 4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다. 미추왕릉에서는 신라의 건국과 죽엽군 설화를 통해 나라의 시작을 보여주고, 황남대총에서는 거대한 고분의 축조 과정과 금관, 로만글라스 등 화려한 출토유물을 통해 신라 황금 문화의 절정을 표현한다. 천마총에서는 1973년 발굴 당시의 모습과 함께 신라 금관과 천마도를 빛과 영상으로 재현한다.
이 행사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 년 신라의 빛과 이야기를 즐기며 오래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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