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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발 비화·단일화…與 전남광주특별시장 '격랑 속으로'

강기정·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23일 천주교 광주대교구를 방문해 옥현진 시몬 대주교와 악수를 하고 있다.

고발 비화·단일화…與 전남광주특별시장 '격랑 속으로'

옥현진 대주교 만나는 강기정·신정훈 경선 후보

강기정·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23일 천주교 광주대교구를 방문해 옥현진 시몬 대주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앞두고 예비경선 허위 득표율과 눈가림식 카드뉴스를 둘러싼 고발전으로 비화되고, 후보 간 전략적 연대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선거판이 격랑 속으로 휩싸이고 있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형배 후보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 득표율 문자 유포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7명에 대한 증거자료 채증을 마쳤다"며 "관련자 전원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 후보 측은 해당 문자 유포 행위가 경선 결과 비공개 원칙을 악용해 당원과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중대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신정훈 후보 측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민 후보 측을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신 후보 캠프는 "민 후보 지지자들이 ‘예비경선 통과 감사합니다’라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33.4%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꾸며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교묘한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 캠프는 민 후보의 사과와 함께 해당 사안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선 주자 간 공방이 격화된 데는 지난 20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전후로 후보별 권리당원 투표 득표율과 순위를 담았다는 허위 문건이 문자와 카카오톡, 온라인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게 발단이 됐다. 경선 개표 과정에서 각 후보 측 개표참관인 전원이 비공개 서약을 했고, 개표 결과 역시 후보별로 본인 득표만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해당 문건에는 각 후보 이름과 함께 서로 다른 수치와 순위를 담은 2∼3개 버전으로 나돌았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민주당 선관위는 지라시 문건을 ‘허위 정보’로 규정하고 엄중 대응을 발표했지만 이미 퍼진 해당 문건은 지역에서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라시 파동으로 예비경선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2인 결선투표 진출을 노린 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기정 후보와 신정훈 후보는 이날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를 나란히 예방하고 7월1일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한 옥 대주교의 조언을 들었다.

신 후보와 강 후보는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공통분모를 지녔고, 정치와 행정 현장에서도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날 두 후보 모두 표면적으로는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갈등 해소와 상생 방안 모색을 만남의 배경으로 내세웠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선제적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한다.

강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치와 정책을 시민속에서 검증받는 과정이 우선"이라며 당분간은 각자의 공약으로 승부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 후보도 "현재는 경쟁의 과정이니까 경쟁을 해나가면서 지역 문제를 푸는데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 더 큰 대의를 이루는 방향에서 아마 좋은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는 앞서 문인 광주 북구청장과도 전략적 연대에 의기투합한 바 있다.

광주에 기반을 둔 민형배 후보와 전남 동부권 유일 주자인 주철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 의원은 해남 출신으로 목포고, 주 의원은 여수 출신으로 여수고를 나왔다. 나란히 기초단체장 출신 재선 의원이며 국회의원 사무실도 이웃사촌이다.

민 의원은 "주 의원과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인연이 있고, 계산이나 셈을 따지지 않을 정도의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고, 주 의원 측도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재선 전남지사인 김영록 후보는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과 사실상 전략적 연대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경선 베이스캠프를 이 부위원장이 사용하는 건물로 옮긴 데다 이 부위원장 지지그룹들이 김 후보 지지로 방향을 튼 정황 등이 포착되면서다.

김 후보와 이 수석부위원장은 서석초·서중·광주일고로 이어지는 ‘트리플 동문’이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위관직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라는 공통점도 지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허위 정보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누가 더 실현 가능한 통합 비전을 제시하며 전략적 단일화를 이끌어내는지가 본경선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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