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고려아연 노조 "'국가기간산업' 지켜달라"…울산 후보들에 정책 제안

사모펀드는 부실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민간 구조조정의 핵심 주체이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대규모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유동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의 규제로 이들의 활동이 위축된다면 한계 기업...

고려아연 노조 "'국가기간산업' 지켜달라"…울산 후보들에 정책 제안

[뉴시안 = 최문수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의 새로운 수장으로 유력한 후보들에게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로부터 국가 기간산업을 보호하고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자 국가핵심광물 생산기지인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사수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에게 건의서를 전달하는 고려아연 노동조합 [사진=고려아연 노동조합]

20일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건의서를 통해 최근 일본 정부가 자국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MBK의 마키노밀링머신 인수를 단호히 차단하고, 호주 정부가 자국 희토류 기업의 중국계 주주들에게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 사례를 제시했다. 주요국 정부가 국가 경제와 안보 관점에서 전략 산업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거대 투기 자본인 MBK가 2024년부터 3년째 대한민국 경제안보의 핵심이자 울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공격하는 동안 대처가 미흡하다며 답답함과 부러운 마음을 간절히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건의서의 핵심 요구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국가 기간산업이자 핵심광물 생산기지인 고려아연 수호를 울산시장 ‘제1호 경제 공약’으로 선언해 줄 것, 둘째, 사모펀드 MBK의 국가 기간산업 침탈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과 이를 막아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줄 것, 셋째, 당을 초월해 정부와 국회에 이른바 ‘MBK 방지 대책’을 강력히 요구해 줄 것 등이다.

노조는 이번 선거가 110만 울산시민과 함께 향토 기업을 지키고 국가의 경제·안보 자산을 수소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에 의하면, 고려아연은 임직원들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매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05분기 연속 흑자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50년 넘게 쌓아 올린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경제안보 공급망 동맹을 맺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MBK가 적대적 M&A 야욕을 버리지 않고 분쟁을 장기화하면서 노동자들은 심각한 고용불안과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MBK가 인수한 홈플러스의 수많은 노동자가 고용불안과 일자리 상실 위기에 처해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며, 10년 후 고려아연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목소리가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닌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이라는 걸 전 국민이 알아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사모펀드를 향한 일각의 반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이들이 국내 시장을 이탈할 경우 자본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사모펀드는 부실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민간 구조조정의 핵심 주체이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대규모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유동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의 규제로 이들의 활동이 위축된다면 한계 기업 구제를 위해 막대한 국민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재정 부담이 생기는 건 물론, 한국 시장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자 유치 길마저 막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