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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고려대, 지방간이 간암으로 악화하는 분자 경로 규명

국내 대학 연구팀이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으로 생기는 지방간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새로운 분자 경로를 찾아냈다.

고려대, 지방간이 간암으로 악화하는 분자 경로 규명

효소 감소 뒤 보상작용이 비정상 증식 촉진 … 동물·환자 자료서 확인

국내 대학 연구팀이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으로 생기는 지방간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새로운 분자 경로를 찾아냈다.

고려대는 구승회·지성욱 생명과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이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 간암으로 악화하는 과정에서 특정 효소의 감소와 이에 따른 보상작용이 간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으로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간염과 간섬유화,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암 단계의 간세포에서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PRMT1’이라는 효소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에 주목했다.

PRMT1이 부족한 생쥐에게 고지방 식단을 먹인 결과 지방간이 심해지고 간암 발생도 증가했다.

연구팀이 원인을 분석한 결과 PRMT1이 줄어들면 비슷한 기능을 하는 ‘PRMT6’라는 효소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보상작용이 지나치게 일어나면서 세포 증식과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신호까지 과도하게 활성화됐다.

결국 ‘PRMT1 감소→PRMT6 증가→세포 증식 신호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생쥐 실험뿐 아니라 실제 간세포암 환자의 단일세포 유전자 분석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지방간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PRMT6 등 해당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과 환자 유전자 자료 분석을 통해 분자 경로를 확인한 단계다.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려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 9월 9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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