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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객님, 25개월 기다리세요"...차를 샀는데 차가 없는 이유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지연 안내[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이처럼 일부 자동차 출고가 지연되는 현상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국제 정세 불안이 맞물린 결과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익성 높은 AI 칩 생산에...

"고객님, 25개월 기다리세요"...차를 샀는데 차가 없는 이유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차 받는 시간이 마치 군대 제대 날짜 기다리는 것 같았다니깐요" 경기도 안양에 거주 중인 30대 A씨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인도받은 현대자동차 싼타페 출고 대기 당시를 떠올리며 혀를 내둘렀다.

A씨는 4년 전, 10만 원의 계약금을 내고 출고를 기다리다가 차량 페이스리프트 소식을 듣고 계약 취소를 고민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출고 우선권을 주겠다며 A씨를 설득했다.

빠른 수령을 기대했던 A씨는 대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으나, 기간이 더 소요될 것 같다는 딜러의 말을 듣고 결국 하이브리드가 아닌 가솔린 모델을 출고받아야 했다. A씨는 출고 1순위임에도 36개월을 꼬박 채우고 나서야 싼타페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일부 주력 모델과 인기 차종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예컨대 요즘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차량인 현대 캐스퍼 EV(일렉트릭) 라운지 트림은 12개월, 프리미엄 트림은 최장 25개월이나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지연 안내[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이처럼 일부 자동차 출고가 지연되는 현상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국제 정세 불안이 맞물린 결과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익성 높은 AI 칩 생산에 설비를 우선 배정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전용 부품 수급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차량 출고가 지연되는 주된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특히 싼타페 하이브리드같이 인기 있는 차종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 대기가 길어진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 역시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같은 인기 차종은 색상이나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취소 차량이 나오지 않는 이상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중고차나 재고가 확보된 다른 신차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재고 물량이 확보된 일부 차종은 즉시 인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BMW 미니 딜러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전 모델 출고가 빠른 편이다. 아무리 길게 대기해 봐야 한두 달"이라면서 "웬만한 모델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옵션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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