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국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해킹은 점점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 보안 점검이 사실상 금융회사 스스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보니,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수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해킹이 잇따르자 이달 초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555곳에 내려보낸 보안 점검표입니다.
공격자 IP를 차단했는지, AI 해킹의 주요 공격 지점인 내부 직원용 서버 등 취약지점에 대한 조치를 했는지 등을 살펴보라고 합니다.
이 점검에서 모두 '적정' 답변을 한 대신증권, 하지만 9일 뒤 고객 3만 8천여 명의 정보가 털렸습니다.
산은캐피탈도 비슷합니다.
로그인 없이도 정보 조회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항목에 '적정' 표시를 했지만 바로 이 지점이 뚫렸습니다.
해킹 사태 이전인 9월 중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실시한 보안 점검도 마찬가지, 신한, KB국민 등 7곳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지만 이들 모두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보안 실태를 확인하는 주된 수단은 보안 점검입니다.
회사가 셀프 점검하는 방식으로, '적정'이라고 평가하면 이를 검증하는 과정은 없습니다.
'미흡' 항목도 개선 계획만 받고, 실제 개선이 이뤄졌는지 확인은 없습니다.
[한창민/국회 정무위원/사회민주당 : "금감원 보안 점검이 사실상 금융회사에 면죄부를 주는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한 상황입니다. 이런 감독 체계가 해킹 위험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구조적 원인입니다."]
점검 항목도 진화하는 해킹 수법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구동언/보안업체 전무 : "만약에 우리가 9월에 어떤 체크리스트(보안 점검표)를 만들었다고 해 봐요. 그러면 그거는 9월의 것입니다. 10월에 공격자는 뭘 갖고 올지 몰라요."]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수차례 점검을 주문했는데도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도, 여전히 금융사 스스로 방어 체계를 구축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김수아/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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