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아니고 투자전문가도 아닌 경찰이 재테크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놀라셨나요. 맞습니다. 경찰은 금융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힘들게 애써 모은 돈을 잃지 않을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노쇼사기'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노쇼사기'는 공공기관·기업체를 사칭하여 특정 업체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해서 납품해달라고 요청한 뒤, 공범인 그 업체는 피해자에게 이익을 남길 수 있도록 저렴하게 팔겠다고 속여 선입금을 요구함으로써 물품대금을 받으면 연락을 끊는 범행입니다.
초기에는 군부대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미끼로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면, 최근에는 소방점검·시설점검을 빙자하여 지정 업체에서 물건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후 돈만 송금받는 방법으로 점차 그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노쇼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첫째,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유명 기업체 등을 사칭하여 전화로 물건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주문하는 경우 해당 기관의 대표전화로 전화하여 사칭한 사람의 근무 여부와 주문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은 전화로 고가의 물건 혹은 대량 주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 물건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하면서 특정 업체를 지정하여 그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 100% 사기입니다. 공공기관·기업체 등을 사칭한 자와 그가 지정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서로 공범입니다.
셋째, 휴대전화문자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로 기관 명의의 공문서·명함·사업자등록증 등을 보내주면 그 진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해당 기관 소속임을 믿게 하려는 수법입니다.
오늘도 선량한 국민들이 일해서 한 푼 한 푼 모은 돈이 고작 전화 몇 통으로 금전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끈질긴 추적 끝에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금을 100% 회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피해 예방이 더욱 중요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재테크이지만, 가진 돈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좋은 재테크 방법임을 잊지 마시고, 노쇼사기가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을 때 서두르지 않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칠곡경찰서 수사지원팀장 이선하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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