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앱 알림 결합해 대피 전파 자동화
실시간 상황판 구축…미대피 가구 신속 파악
▲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가 재난 발생 시 주민 대피 속도를 높이고 현장 대응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피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기존 인력 중심의 대피 방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경북도는 극한호우와 산사태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3년 7월 북부지역 집중호우 당시 대규모 인명피해를 계기로 도입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시스템은 마을 단위 주민 조직인 ‘마을순찰대’를 중심으로 사전 대피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해당 모델은 현장 대응 효과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가 ‘주민대피지원단’으로 명칭을 바꿔 전국 확산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고도화의 핵심은 대피 전파와 확인 절차의 자동화다. 경북도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긴급 상황 시 푸시 알림과 문자 메시지를 동시에 발송하고, 고령층 등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주민을 위해 AI 기반 음성 안내 전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대피 여부 확인 방식도 단순화 돼 주민은 대피소에 도착한 뒤 ‘안심번호’로 전화하면 즉시 안전 여부가 등록된다. 친척집 등으로 이동한 경우에도 현장 인력이 간편하게 상황을 입력할 수 있어 누락 가능성을 줄였다.
또 도와 시·군 상황실에는 마을별 대피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상황판이 구축된다. 이를 통해 미대피 가구를 신속히 파악하고 집중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산사태·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적용되며, 경북도는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5월까지 시스템 구축과 현장 교육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현장 인력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대피 상황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재난 대응의 핵심인 초기 대피 시간을 단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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