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경남지사 선거 '혁신형 vs 관리형' 공방 실천계획 부재

허 위원장이 제시한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서부경남 KTX 조기 완공, 제조업 AI 혁신, 부울경 통합 등의 과제는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이미 논의되거나 추진 중인 사안이 많아 새로운 비전인지 기존 사업의...

경남지사 선거 '혁신형 vs 관리형' 공방 실천계획 부재

구호로는 부족…공약 독창성·책임성·구체성 요구 목소리 확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제기된 박완수 도지사에 대한 '관리형 지사' 발언을 계기로 박완수 도지사측과 김경수 예비후보간의 평가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허성무 도당위원장이 김 예비후보를 ‘선거 필승카드’이자 ‘혁신형 지사’로 규정하며 현직 박완수 도정을 ‘관리형 지사’로 대비한 표현은 여야 간 공방을 촉발시켰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해당 규정이 정치적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도민들의 관심은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책임과 실질적 성과에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 지역 정치권은 허 위원장의 언급을 계기로 공약의 독창성과 실행 가능성, 후보의 도덕성과 책임성 여부를 둘러싼 논쟁에 본격 돌입했다.

허 위원장이 제시한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서부경남 KTX 조기 완공, 제조업 AI 혁신, 부울경 통합 등의 과제는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이미 논의되거나 추진 중인 사안이 많아 새로운 비전인지 기존 사업의 재포장인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언제 책임지고 성과를 낼지에 대한 명확한 약속이다”라며 “진행 중인 국가사업을 당 차원의 새 구상인 양 포장하는 것은 과장된 정치선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지역 발전을 위한 확실한 비전 제시는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다”며 "정책 메시지의 의미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핵심 쟁점은 공약의 구체성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산업 고도화나 철도망 확충 등의 정책을 ‘실행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구체적 실행계획, 책임 주체, 성과지표, 재원 확보 방안 등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특히 부울경 통합 구상과 관련해서는 명칭과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고 권한 배분, 재정 확보,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대책 등 제도적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지역사회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지역 정치권의 평가는 명확히 나뉜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정책 메시지는 중요하지만, ‘혁신’이라는 수식어가 실질적 정책 설계 없이 남발되면 공허하게 들린다"며 "유권자들은 실현 가능성과 책임 소재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남의 핵심 현안에 대해 여당의 선제적 제안은 의미가 있다. 다만 이를 정책으로 구현해낼 조직력과 행정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유권자 반응도 엇갈린다. 진주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은 “구호는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삶이 나아진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드물다"며 "공약의 말이 아니라 실행계획과 책임지는 태도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자영업자는 “산업 육성이나 철도 확충 같은 큰 그림은 좋지만, 서부경남 소외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구체적 방안이 없다면 주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논쟁이 단순한 선거전술 차원을 넘어 후보 검증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평론가는 “수사적 표현과 행정 집행력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상징적 표현만으로는 유권자를 설득하기 어렵고, 오히려 구체성 없는 ‘혁신’ 구호가 도리어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일부 유권자들은 “경남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실행계획과 눈에 보이는 성과, 그리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리더십이다”며 “정치권은 이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충고했다. 유용식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