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정책과제 보고서
도민 4700명 조사…설명 후 66.8% “정책 추진 필요”
70.6% “일자리 감소 우려”…67.8% ‘금융사기 실시간 탐지’ 최고 지지
연구원 “통합 브랜드 구축 및 6대 권역별 맞춤형 이중 설계 필요”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AI 기본사회’에 대해 경기도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사실상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에 대한 도민 인지도는 극히 낮았지만, 내용을 설명받은 후에는 과반 이상이 필요성에 공감해 체감형 소통 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기본사회의 부상과 의미: 도민 인식과 정책과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도민 4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AI 기본사회’라는 용어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5.4%에 불과했다. 63.4%는 “처음 들어본다”, 31.2%는 “들어봤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개념을 설명한 뒤에는 응답자의 66.8%가 “추진이 필요하다”고 답해 정책 방향 자체에는 폭넓은 공감대가 확인됐다.
AI 기술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우려는 교차했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6.1%에 달한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70.6%로 높게 나타났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도 71.6%가 고용 충격을 우려해,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일자리 불안이 광범위하게 확산해 있음이 입증됐다. 사회적 불평등 심화(52.5%)와 지역 간 격차 확대(46.0%)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분야별 정책 수요에서는 범죄와 사고로부터 일상을 지켜주는 ‘보호·안전형’ 정책이 강세를 보였다.
금융 분야의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실시간 탐지·차단 시스템’이 67.8%로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의료 분야 ‘AI 응급의료 전달체계’(60.9%) ▲교통 분야 ‘스마트 교통 관리’(60.0%) ▲환경 분야 ‘에너지 효율화 및 전기요금 절감’(55.5%) ▲노동 분야 ‘직무 전환·재교육·재취업 지원’(52.0%) ▲안전 분야 ‘딥페이크 성범죄 탐지’(50.7%)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거주지 내 AI 체험·학습 공공시설이나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77.5%에 달해 공급과 체감 사이의 간극이 뚜렷했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브랜드 및 로드맵 제시를 통한 소통 전략 ▲6대 권역 공통·특화 서비스 이중 설계 ▲AI 교육·체험 공간 안내 채널 통합 ▲개방형 문제해결 플랫폼 운영 ▲분산형 AI 인프라 실증 및 성과공유 모델 등 5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반이 약한 북부(경원·동북권)에는 직업전환 교육을, 활용 기반이 갖춰진 남부(동남·경부·서해안권)에는 금융보안 및 범죄대응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권역별 맞춤 전략을 강조했다.
이승환 경기연구원 AI연구실장은 “AI 기본사회 정책이 이미 추진 중이지만 도민 대다수는 존재조차 모르는 실정”이라며 “개별 서비스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 과정에서 정책의 큰 틀을 체감할 수 있는 소통 설계와 권역별 특화 구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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