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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기도 WEF 4차산업혁명센터 존립 기로…연 100만 달러에 흔들리는 '다보스 직통로'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유치한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가 존립의 갈림길에 섰다.

경기도 WEF 4차산업혁명센터 존립 기로…연 100만 달러에 흔들리는 '다보스 직통로'

道 유치 WEF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취지 놓고 존립 여부 '기로'

도내 기업 수혜율 절반 못미쳐

사업 폐지보다 실리 개편 필요

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유치한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가 존립의 갈림길에 섰다.

해마다 지불하는 100만달러(약 14억원)의 회비와 도내 기업 수혜율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도 재정난과 맞물려 경기도의회를 중심으로 예산 삭감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센터가 구축한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도내 기업 실리를 극대화하는 발전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2024년 WEF와 협약을 맺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위탁 방식으로 4차산업혁명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WEF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다보스포럼 등 국제 행사에 참여시키고 글로벌 투자자 및 대기업과의 연결을 돕는 '스타트업 해외 진출 거점' 역할을 맡아왔다.

매년 WEF 측에 지불해야 하는 100만달러의 고정 회비가 발목을 잡아왔다. 올해 센터 운영비 30억원(판교공기업특별회계 도비) 중 절반 가까이가 회비로 지출됐다.

도의회는 도 예산으로 운영되는 센터의 혜택이 도내 기업에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구조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WEF 유망기업 프로그램 추천 기업 5곳 중 도내 기업은 2곳에 그쳤으며, 센터의 대표 지원 사업인 '코리아 프론티어' 역시 전체 30개 사 중 도내 기업 비중은 13개 사(43.3%)로 절반을 밑돌았다.

지난 6월 중국 다롄 하계 다보스포럼 참가 기업도 20곳 중 10곳만 경기도 기업이었다.

도의회 관계자는 “경기도 재정이 엄중한 상황에서 타 지역 기업 지원에 도비와 매년 100만 달러의 고정 회비를 지출하는 것이 타당한지 송곳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예산 삭감을 예고했다. 도 역시 세수 부족에 따른 사업 전면 재검토에 착수하며 내년도 본예산 편성 여부를 조율 중이다.

관련 산업계와 센터 측은 센터가 폐쇄되면 수년간 공들여 구축한 글로벌 고위급 네트워크가 완전히 소멸할 것이라며 '존립 유지 및 운영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과거 KAIST와 서울시조차 유치에 실패했던 WEF 4차산업혁명센터는 단순한 보조금 지원 사업이 아니라, 해외 글로벌 대기업 CEO나 비즈니스 총괄(C-Level) 체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채널이라는 이유에서다. 센터측은 센터를 통해 해외 판로를 뚫은 도내 우수 기술기업들의 투자 유치액은 이미 30억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센터 관계자는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무대로 나가려는 스타트업에게 WEF 네트워크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며 “센터 운영이 중단되면 그간 쌓아온 국제적 신뢰와 자산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무조건적인 사업 폐지보다는 ▲도내 기업 참여 비율 하한선(예: 70~80% 이상) 설정 ▲타 지자체 기업 참여 시 비용 분담제 도입 ▲도내 유망 기술기업 발굴·연계 강화 등 실리 중심의 운용 프레임으로 개편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도의회 전석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3)은 지난달 21일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무조건적인 사업 폐지나 단순 예산 삭감보다는 '실익 중심의 구조 개편'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전 의원은 “단순한 글로벌 네트워크 참여나 이벤트성 지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 현지 실증(PoC) 및 규제 해소 등 도내 기업이 직접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실리 중심의 지원 체계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센터의 독자적 기능을 강화하고 도내 기업 수혜 비중을 대폭 높이는 정책적 재정비가 선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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