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은아 박사
경구 투여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나왔다. '위고비 알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라는 이름도 인상적인 약이 2025년 12월에 최초의 경구 투여 GLP-1 수용체 작용제로 FDA의 허가를 받았다. 또다른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이 FDA의 약물 심사 결정을 목전에 둔 상태이어서 두 번째 경구용 약물의 출현도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종류가 다양한 듯하지만, 실제적으로 두 종류에 수요가 집중된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가 오젬픽이라는 상표명으로 제2형 당뇨병 약물로 허가를 받았고, 위고비라는 상표명으로 비만약으로 승인을 받았다.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터제파타이드가 마운자로라는 상표명으로 제2형 당뇨병에 승인을 받았고, 젭바운드라는 상표명으로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GLP-1 호르몬 (이하 GLP-1) 유사 펩타이드로서 약 3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물질이다.
GLP-1은 음식물 섭취에 따라 장에서 분비되며, GLP-1 수용체라는 단백질과 반응하여 생리 작용을 발휘한다. GLP-1은 당 대사를 조절하고 식욕을 관리하는 호르몬이다. GLP-1이 췌장을 자극해서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분비를 조절하여 혈당을 조절한다.
위장관의 운동을 저하시키며 식욕을 억제한다. GLP-1 수용체와 반응하는 약물들은 GLP-1과 유사한 기능을 하여 혈당을 낮추고 비만에 효과를 나타낸다.
GLP-1은 아주 불안정해서 혈중에 노출되면 단 몇 분 안에 분해된다. GLP-1을 구성하는 펩타이드의 구조를 변형하고 지질과 결합시켜 체내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만들어서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개발되었다. 펩타이드는 거대 분자이기 때문에 경구 투여하면 소화기관에서 흡수되기 어렵고 분해되기 쉽다.
약물을 주사제로 투여하는 이유이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는 1주일에 한 번만 투여해도 될 만큼 안정적이다. 그래도 주사제는 환자에게 여전히 불편하다.
노보노디스크는 경구로 투여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일찌감치 개발하여 2019년에 리벨서스라는 상표명으로 제2형 당뇨병에 대하여 허가를 받았으며, 비만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서 2025년 말에 '위고비 알약'이라는 이름으로 비만에 대하여 허가를 받았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주성분은 주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동일하다. 세마글루타이드를 경구 투여해도 흡수가 되도록 장에서 흡수를 촉진하고 분해를 억제하는 보조제를 포함하는 제형이다.
게티이미지
경구 투여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이 주사제 용량에 비하여 10배 정도 높다. 경구 투여할 때에 세마글루타이드의 흡수 효율이 좋지 못해서 복용한 양의 1% 미만이 체내로 흡수된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공복에 한 컵 정도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커피나 다른 음료와 음식 섭취를 30분 이상 자제해야 한다.
승인을 받으리라고 기대되는 오포글리프론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이지만 펩타이드가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이다. 위고비 알약과 마찬가지로 1일 1회 경구 투여한다. 장에서 흡수되는 경로가 특별하지 않아서, 흡수 효율을 극대화하는 복용 방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환자가 매일 아침 일상적인 스케줄을 유지하여 복용하기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비하여 덜 부담스럽다. 오포글리프론은 임상시험에서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비교적 안전하여 승인에 임박한 상태이다. 주사제든 경구용이든,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투여할 때에 위장관에 대한 부작용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오포글리프론도 위장관 부작용의 문제를 가진다.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고공행진하는 만큼, 개발의 경쟁도 치열하다. 분자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 GLP-1 수용체를 자극하기 위해서 굳이 펩타이드 형태로 약물을 만들 필요가 없다. 경구용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저분자 화합물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들이 오포글리프론 외에도 있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간독성의 우려 때문에 개발을 중단해야 했다.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인 약물 중에 MDR-001이 있다. 중국의 마인드랭크가 개발하는 저분자 화합물로서, AI가 디자인한 약물이다. 임상시험 2상에서 간독성의 우려를 보이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AI가 디자인한 약물후보물질들이 다양한 질병에 대하여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데, 빠르면 금년 말에서 2027년에 AI가 디자인한 제1호 약물이 나오리라고 예상된다. MDR-001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뿐만 아니라 최초의 AI 약물이라는 상징성을 위해 경합하는 후보 약물 중의 하나이다.
글. 성은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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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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