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진풍경…‘하객 품앗이’ 등장
비용 부담 속 사회적 현상 반영
당근·카톡 등 모임 수십여개
알바와 달리 돈 주고받지 않아
‘누구 지인이라 해달라’ 등 공유
2026년 08월 18일(화) 20:50
/클립아트코리아
안면이 없는 이웃끼리 서로의 결혼식에 참석해주는 ‘하객 품앗이’ 모임까지 등장했다. 일면식도 없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식장을 채우는 ‘하객 알바’ 대신 ‘품앗이’ 형태로 돌아가며 결혼식에 참석해주는 식이다. 서로 돈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혼식 비용 부담이 커진 사회적 풍토가 반영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검색 가능한 ‘하객 품앗이’ 모임이 수십여개로, 한 모임은 회원 수가 600여명에 달했다.
회원들은 게시글을 통해 자신이 몇명까지 참석할 수 있는지와 함께 단체사진이나 신부대기실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공유한다.
또 ‘결혼식 참여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다른 사람의 기쁜 날을 축하한 경험이 있는지’, ‘함께 식장을 채워주는 것에 대해 어떤 점이 기대되는지’ 등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며 서로를 소개하기도 한다.
예비 신랑·신부는 결혼식 일정과 장소를 올리고 원하는 하객 수를 정한 뒤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단체사진은 꼭 찍어줬으면 좋겠다’, ‘축의금은 괜찮으니 누구의 지인이라고 말해달라’, ‘나이대는 상관없다’, ‘특정 자리에 앉아달라’ 등 간단한 요구사항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부 모임에서는 경조비를 1인당 3만원 이하로 제한하거나 ‘월 1회 친목 식사를 하되, 개별적인 만남은 하지 않는다’ 등 자체적인 기준과 원칙도 마련해두고 있다.
개인화된 인간관계와 타지 정착 등 영향으로 결혼식에 초대할 수 있는 지인 자체가 줄어든 데다, 예식장 계약 과정에서 보증 인원 등 부담이 더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광주지역 결혼식장 1인 식대는 6만4000원, 전남은 5만원 수준이다. 광주지역 일부 예식장의 식대는 8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결혼 건수도 늘면서 결혼식 참석 횟수도 많아지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광주지역 혼인 건수는 4901건(2021년)→4902건(2022년)→5169건(2023년)→5688건(2024년)→5983건(2025년)이며, 전남지역도 6201건(2021년)→6181건(2022년)→6157건(2023년)→7049건(2024년)→7307건(2025년)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광주지역 혼인 건수는 2521건, 전남은 3231건에 달했다.
백경호 전남대 경제금융연구소 전임연구원은 “결혼식에서 일정 수준 하객을 확보해야 하고 결혼 전 청첩장을 주며 식사를 대접하는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청년세대가 나름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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