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사옥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의 주인이 카카오에서 일본 라인야후로 바뀐다. 라인야후는 카카오게임즈 구주 인수와 3000억원 규모의 투자 결정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번 거래는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지배구조 재편 성격이라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과 주가 부진 타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5일 라인야후(LY 주식회사)가 출자한 LAAA 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아키에이지 워'·'에버소울' 등 퍼블리싱 작품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선보여 왔다.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어 카카오게임즈가 공을 들여 온 해외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라인야후의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카카오게임즈 본체의 퍼블리싱 조직뿐 아니라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개발 역량을 높이 샀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히트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로, 카카오게임즈 및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현재 '오딘' 후속작 '오딘Q'를 비롯해 '프로젝트 C'·슈팅 게임 '프로젝트 S'등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모기업의 라인야후 계열 편입을 계기로 시너지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번 거래로 카카오게임즈는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거래 완료 시점은 오는 5월 중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2대 주주로 남게 될 카카오는 향후 지속적으로 카카오게임즈와의 협력할 방침이다.
라인야후 산하 게임기업인 라인게임즈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계열사로 묶이게 된다.
라인게임즈는 라인야후가 2017년 국내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해 설립한 게임 퍼블리싱 기업이다. 현재 라인야후가 중간 지주회사인 Z중간글로벌주식회사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22년경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지만,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한 적자폭 확대와 자본잠식을 겪으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일각에선 카카오게임즈가 유상증자·CB 발행으로 확보한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라인게임즈 합병에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가 카카오게임즈를 계속해서 진두지휘할지도 관심사다. 한 대표는 오는 26일 열리는 카카오게임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주총 안건이나 재선임 여부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와 LY주식회사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악화 속에 주가도 게걸음을 걸으면서 이래저래 웃지 못하는 처지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1만4900원(이하 종가)이었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1월 들어 1만7000원대로 올라섰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2월과 3월 내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인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만399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일본 라인야후로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렇다 할 대형 신작을 선보이지 못한 데다 글로벌 투자를 크게 늘린 여파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396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91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650억원으로 25.9% 줄었고, 순손실은 143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이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39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2024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989억원으로 26% 줄었고, 순손실은 1106억원에 달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1일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악화의 정확한 이유는 개발 자회사의 개발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작 론칭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재원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등 구조적 체질을 강화한 해였다"라며 "2026년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실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 CFO는 "올 상반기에는 보수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핵심 타이틀의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손익 변동성을 관리하고, 3분기부터 대형 신작을 출시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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