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결국 교육청 '호소문'…"서울대보다 힘들어" 애타는 부모

장애나 발달 지체가 있는 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내려면 최소 1년 전부터 그야말로 입학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바로 이맘때가 내년도 원서 접수철인데요. 특수학교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온 가족이 학교를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결국 교육청 '호소문'…"서울대보다 힘들어" 애타는 부모

결국 교육청 '호소문'…"서울대보다 힘들어" 애타는 부모

작성

2026.08.07 21:29

2026.08.08 07:40

조회

조회수

PIP 닫기

<앵커>

장애나 발달 지체가 있는 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내려면 최소 1년 전부터 그야말로 입학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바로 이맘때가 내년도 원서 접수철인데요. 특수학교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온 가족이 학교를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자폐스펙트럼과 지적장애가 있는 8살 선율이.

선율이 가족은 지난해 11월 입학할 특수학교를 찾아 서울에서 강원도로 이사 왔습니다.

[신영인/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엄마 : 일단 (선율이가) 스스로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수한 환경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선율이가 살던 동네에는 입학 가능한 학교가 없었고, 인근 학교는 경쟁률이 극심했습니다.

[신영인/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엄마 : 누가 그러더라고요. 특수학교 가는 게 서울대 가는 것보다 힘들다.]

원서를 넣기 위해 집도 보지 않고, 계약부터 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주도로 이주한 학부모 : 다음 날 입학 원서가 마감이었는데 제가 그 전날 알게 된 거죠. 그 집에 가지 않고 그냥 부동산에 연락을 해서 가계약을 한 거죠.]

최근 20년간 학생 인구는 36%가량 줄었지만, 특수교육 대상자는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일반 학교 특수학급이나 일반학급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중증 장애 등으로 특수학교가 절실한 아이들마저 학교가 부족해 순번에서 밀려나는 실정입니다.

[경기도 특수학교 지원 학부모 : 올해 경쟁률이 낮아서 5점 몇 대 1이었다고, 그 전엔 그것보다도 훨씬 더 높았다고 (하더라고요.)]

중증 지체장애 아들을 둔 시하 엄마는 특수학교 원서를 쓰며 교육청에 호소문까지 냈습니다.

[백혜진/지체장애 아동 엄마 : 전문적인 교육 환경과 성인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시하의 하루하루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현 정부는 특수학교 20곳 신설을 국정과제로 약속했지만, 지난해 단 1곳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초중등을 모두 포함한 큰 학교보다, 소규모 학교를 집 근처에 쪼개 세우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조언합니다.

[김기룡/중부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 : 특수학교 규모를 쪼개면 되거든요, 초등학교 과정만, 중고등학교 과정만, 이런 식으로 특수학교를 소규모화하고….]

결국 특수학교를 포기하고 일반 학교 원서를 집어 든 한 학부모는 절박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엄마 : 저희는 유치원을 가기 위해 '4세 고시'를 치르고, 학교를 가기 위해 '7세 고시'를 치르고, 단순히 정말 필요한 학습을 하기 위한 건데….]

(취재PD : 윤택, 디자인 : 최하늘·강윤정·황세연)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