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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격차 벌어지는 AI 역량"…美中 질주 속 韓 후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 지형이 격화되면서 한국 AI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평가 지표에서 10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던 국내 대표 AI 기업들이 최근 20위권으로 추락, 미국과...

"격차 벌어지는 AI 역량"…美中 질주 속 韓 후퇴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LG]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 지형이 격화되면서 한국 AI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평가 지표에서 10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던 국내 대표 AI 기업들이 최근 20위권으로 밀려나며 미국과 중국의 질주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본과 인재를 앞세운 미·중 '양강 체제'가 굳어지며 한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등 국내 간판 AI 기업들의 글로벌 순위가 일제히 하락했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은 지난해 7월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11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선보인 'K-엑사원' 모델은 17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차세대 모델인 '엑사원 4.5'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 측은 엑사원 4.5가 오픈AI의 'GPT-5 미니'나 알리바바의 '큐웬3 235B'를 뛰어넘었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이미 구세대 혹은 보급형 모델로 분류된다. 곧 출시될 'GPT-6.0'이나 '클로드 미토스' 등 미국 기업들의 최신 프론티어 모델과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앤스로픽의 차세대 모델 클로드 미토스는 강력한 성능 탓에 일반 공개가 제한되기까지 했다. 클로드 미토스는 보안이 강력하기로 유명한 운영 체제 '오픈비에스디(OpenBSD)'에서 27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을 단숨에 찾아냈으며, 비전문가의 요청만으로 하룻밤 사이에 해킹 코드를 생성해냈다. 더욱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취약점을 공격 코드로 전환하는 '자동화 시스템(scaffold)'을 구축하고, 가상 격리 공간(샌드박스)을 스스로 탈출해 연구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등 통제를 벗어난 돌발 행동까지 보였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출처=업스테이지]

국내 대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여름 자체 모델 '소라 프로 2'가 인텔리전스 지수 1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으나, 최신 모델인 '솔라 프로 3'는 현재 19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는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미국 AI 3대장이 신규 모델을 쏟아내고, 중국 AI 기업들이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시장에 대거 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는 위협적이다. 미국의 AI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집계된 AI 대형 모델 주간 호출량은 27조 개로 전월 대비 18.9% 성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 모델의 호출량은 12조9600만 개로 31.48% 급증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미국 모델의 성장률은 0.76%에 그쳤다. 호출량 상위 6개 모델을 모두 중국계가 휩쓴 가운데 알리바바의 '큐웬 3.6 플러스'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 AI 기업 즈푸는 자사 모델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국내 한 AI 개발자는 "대형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수천억원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해 자본력이 있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유리하다"며 "인재 역시 미국과 중국에 풍부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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