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와 일상을 꿰뚫는 시선

추인환 시인이 신작 시집 '억새꽃'(아트매니저)을 세상에 내놓았다.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와 일상을 꿰뚫는 시선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와 일상을 꿰뚫는 시선

추인환 , '억새꽃' 발간

코로나19 참사의 아픔부터 최근의 정치적 격변기까지 시로 기록

이종근

2026년 07월 12일 10:49

승인

2026년 07월 12일 19:38

추인환 시인이 신작 시집 '억새꽃'(아트매니저)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시집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시간의 궤적을 담은 시’라는 부제에 걸맞게,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과 그 속에서 피어난 일상의 감정들을 연대기적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7년간 촘촘히 기록해 온 격동의 시간과 삶의 서사를 담은 시집으로,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와 일상을 꿰뚫는 시선- 코로나19, 참사의 아픔부터 최근의 정치적 격변기까지를 기록했다.

1부 ‘염원’에서 4부 ‘만약에’로 이어지는 7년 동안의 거대한 시간의 궤적 완결로,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 민초들을 향한 위로와 성찰을 하게 만든다.

표지를 장식한 은은한 억새풀 풍경처럼, 시집 '억새꽃'에 수록된 작품들은 거칠고 쓸쓸한 현실 속에서도 흔들릴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는 우리네 삶을 닮아있다. 시인은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과, 이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서정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선사한다.

'억새가 서 있다/겨울바람에 꿋꿋/그래, 흔들려도 들판에 서 있다//바람이 쎄면 쎌수록/꺾이어 부러질 만도 한데/보란 듯이 서 있는 중이다//겨울 바람 다 이겨가며/그대가 서 있고 우리도 서 있다/봄이 올 때까지 서 있을 것이다//봄이 오면 새바람도 불 것이니//묵은 뿌리에/새 줄기 나고 새 잎이 나고/새 꽃도 필 것이니//꽃들이 거리거리에 필 것이니//('억새꽃' 전문)'

'억새꽃'을 주제로 한 이 시는 모진 겨울바람을 견뎌내고 마침내 봄을 맞이하여 새 생명을 피워내겠다는 강인한 생명력과 희망찬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는 억새의 모습을 통해, 삶의 고난을 묵묵히 버텨내는 자세를 보여줃다.

'그대'와 '우리' 역시 억새처럼 서 있다고 표현하며,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유대감을 전한다.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오고, 묵은 뿌리에서 새 줄기와 잎, 그리고 새로운 '꽃'이 피어날 것이라는 확고한 자연의 섭리를 통해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노래한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 시대적 흐름과 주제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부 ‘염원(2019~2020)’은 팬데믹의 기록인 〈코로나19〉를 시작으로 〈기저귀 사랑〉, 〈희망이란 것을〉 등을 통해 혼란 속에서도 잃지 않으려는 인간적인 염원을 노래한다.

2부 ‘사랑(2021~2022)’은 〈손저울〉, 〈나무 길〉, 〈여의도〉 등을 통해 일상적인 풍경과 관계 속에서 길어 올린 따뜻한 사랑과 서정적 교감의 미학을 전한다.

3부 ‘억새꽃(2023~2024)’은 사회적 아픔과 역사적 순간을 통렬하게 위로하는 구간이다. 〈누리호〉, 〈이태원 명복을 빌며〉, 〈청주 궁평2지하차도〉, 〈새만금 세계잼버리〉 등과 함께 표제작 〈억새꽃〉을 통해 거친 세파 속에서도 묵묵히 피어나는 민초들의 생명력을 대변한다.

4부 ‘만약에(2025~2026)’는 시집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목으로, 최근 대한민국이 마주한 뜨거운 역사적 현장과 일상을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포착했다. 〈탄핵 하루〉, 〈25년 대선〉, 〈국민의 먼 대표는〉 등 격변하는 정치 지형에 대한 시인의 고뇌는 물론, 지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남부시장 풍경〉과 마지막 표제적 고백인 〈만약에〉 등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작가는 "어느 비 오는 날남부시장 막걸리 몇 잔에 취해 전주천 따라 콧노래 흥얼대면서 조금은 재밌게 살다 가고 싶다.조금은 쉽게 살다 가고 싶다"면서

"아직도 내어놓는 것이 어색하지만, 조금은 설레며 살다 가고 싶다. 한편의 詩(시)도 그렇게 쓰고 싶다"고 했다.

추산 추인환 작가는 중고등학교 수학과 교사로 퇴임했다. 시집《개불알풀꽃》《섬》《씨부럴》《억새꽃》등을 펴냈다./이종근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