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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임산업 심장 '판교'…대형과 스타트업 '더불어' 성장해야 '판교2.0' 도약

2009년 6월 성남 분당스퀘어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글로벌게임허브센터’가 문을 열면서 성남은 자연스레 게임산업의 메카가 됐다.

게임산업 심장 '판교'…대형과 스타트업 '더불어' 성장해야 '판교2.0' 도약

2009년 6월 성남 분당스퀘어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글로벌게임허브센터’가 문을 열면서 성남은 자연스레 게임산업의 메카가 됐다.

특히 분당·판교는 엔씨소프트, 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위메이드 등 국내 대표 게임사가 차례로 이전해 오면서 게임인들의 터전으로 자리잡았다.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 개발사와 스튜디오까지 더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밀도의 게임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지방의 혜택과 여유를 찾아 내려갔던 대형사도 판교로 돌아 올 정도로 판교는 특별한 곳이다.

최근 성남 게임 산업의 미래를 두고 규모 확대보다는 지속가능성과 균형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게임사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중국 게임산업의 급성장이 위기 의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미 중국 자본의 침투로 국내 게임산업은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지적재산권 문제가 여전한 중국 시장에서 오히려 한국 게임사들이 역차별을 당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진단이다.

이럴 때일수록 인디게임을 만드는 도전적인 스타트업들이나 중소 게임사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판교에는 500개 안팎의 게임기업이 입주해 있다.

단순한 기업 집적을 넘어, 자본과 인재, 기술, 의사결정이 한곳에 모인 산업 허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판교의 위상은 대형사 실적이 증명한다. 2025년 넥슨은 연매출 3조 1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연매출 1조 5000억 원대, 영업이익 161억 원대를 기록했다.

급성장한 크래프톤은 올 1분기 매출 약 1조 3700억 원, 영업이익 약 56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40% 안팎의 압도적 실적을 냈다. 이들 기업은 자체 IP, 글로벌 서비스,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게임산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중견사도 판교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다.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네오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은 성남을 중심으로 각각 수천억 원대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는 약 7000억 원대, 스마일게이트는 1조 4000억 원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300억 원대 매출이다. 판교 산업 생태계의 허리를 받치는 중견 축이다.

반면 중소·스타트업의 현실은 쉽지 않다. 판교테크노밸리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인근에 매출 1억~2억 원대에 머무르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소규모 개발사도 적지 않다.

직원 수 10~100명 규모의 회사들은 프로젝트 성패에 따라 흑자와 적자가 쉽게 갈린다.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마케팅비 부담까지 더해져 수익성 확보는 어렵다.

판교 게임 메카의 성장 배경에 성남시 정책 지원도 적지 않다.

성남시는 판교를 게임·콘텐츠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특구 지정, 기업 유치, 연구개발 지원,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해 왔다. 판교테크노밸리는 IT·게임·콘텐츠 기업이 한데 모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인재와 자본이 다시 모이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최근 판교2.0과 게임·콘텐츠 특구를 통해 산업 공간과 문화, 일자리 기능을 함께 강화하려는 방향도 제시되고 성남시에 의해 제시되고 있다.

판교의 강점은 “집적 효과”와 “글로벌 확장성”이다. 대형사와 중견·스타트업이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가 판교의 힘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판교가 단순한 업무지구가 아니라, 기업·대학·투자·인재가 연결되는 클러스터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대형사 중심 구조가 굳어지는 만큼, 중소 개발사의 자생력을 높이는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사 중심 구조가 굳어질수록 중소 개발사의 자리는 좁아진다. 흥행작 하나에 의존하는 회사는 경기 변동과 시장 트렌드 변화에 취약하고, 장기적으로 실패 위험도 크다.

게임 규제 등 정부 정책도 중소사에겐 더 큰 부담이다.

결국 판교의 비전은 “더 큰 게임산업”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대형사 중심의 수익 허브를 유지하면서도, 중소 개발사와 스타트업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로 진화하는 것이 핵심이란 지적이다.

창의적인 인재가 아이디어만으로도 도전할 수 있고, 투자가 흑자로 다시 재투자로 선순환하는 구조가 형성될 때, 판교는 진정한 글로벌 게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여기에 성남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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