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탈리아 시사주간지 레스프레소(L’Espresso)
겁에 질린 팔레스타인 여성의 모습과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 “조작된 이미지”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실제 촬영된 사진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시사주간지 ‘레스프레소’(L’Espresso)는 최신 호에 이 사진을 표지로 내걸고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표지 하단에는 “정착민에 가담한 군인들과 함께 이뤄지는 서안지구 병합, 가자지구는 초토화됐다. 레바논으로의 진격. 시리아 국경 침범. 이란과의 전쟁. 민족 청소와 학살. 이렇게 시오니즘 우파는 ‘대이스라엘’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문구가 적혔다.
‘레스프레소’는 “이 사진은 ‘이스라엘이 대이스라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점령을 시도하는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상적인 가혹행위를 겪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안지구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는 군복을 입은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여성을 조롱하듯 웃는 장면이 담겼다. 반면 여성은 겁에 질린 표정이다.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관 조너선 펠레드 대사는 해당 표지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사진이 “현실을 조작적으로 사용해 고정관념과 적대감을 부추긴다”고 반발했다.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레스프레소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촬영된 장면”이라며 이 사진을 사진작가 피에트로 마스투르조가 촬영했다고 밝혔다.
마스투르조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브 수확 초기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일부 정착민들로부터 폭력과 학대를 반복적으로 겪었다”며 “사진 속 군인 역시 무장한 상태였으며, 얼굴을 가린 군인들과 함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올리브를 수확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 모나 아부아마라 대사는 사진 속 ‘마야아드’라는 이름의 여성과 직접 접촉했다며 “마야아드는 해당 사진이 촬영된 순간이 실제 위협 상황이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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