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년 만에 ‘연관검색어’ 서비스 종료 예정
상반기 ‘AI 탭’ 출시로 초개인화 경험까지 제공
통합 AI 에이전트 지향...체질 전환·수익성 강화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쳐
네이버가 ‘AI 플랫폼’으로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검색 결과를 나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요약된 답을 내놓는 AI 검색 서비스들을 전면에 내세워 포털의 기능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관검색어' 서비스 20년 만에 종료
네이버의 ‘연관검색어’가 오는 30일을 기점으로 20년만에 사라진다. 현재 PC와 모바일 검색 결과창에서 인물명을 제외한 주요 키워드와 함께 노출되던 연관검색어 서비스가 전격 종료되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정식 도입된 연관검색어는 이용자의 검색 패턴과 관심사를 분석해 추가 정보를 제안함으로써 탐색의 편의성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며 단순 키워드 나열 방식인 연관검색어의 효용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판단이 이번 서비스 종료의 원인으로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종료 배경에 대해 “지난해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제공하는 ‘AI 브리핑’과 맞춤형 질문 서비스를 고도화해 왔다”며 “올해도 AI와 검색의 결합을 더욱 강화해 보다 풍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검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검색의 문법을 ‘단순 나열’에서 ‘직관적인 대화형 답변’으로 바꾸는 데 있다. 수많은 링크를 일일이 클릭해 정보를 직접 취합해야 했던 이용자의 번거로움을 AI가 대신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검색어의 맥락을 파악해 최적의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전면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검색 경험을 혁신하고 단순 포털을 넘어 AI 검색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 탭’ 출격 준비
네이버 AI 검색 혁신의 완성은 상반기 출시를 앞둔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 탭’이 견인할 전망이다. 기존 통합 검색 결과와는 차별화된 독립적 공간으로 구성되는 AI 탭은 이용자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질문에 대해 고도화된 정답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AI 탭은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쇼핑, 로컬, 금융, 건강 등 각 분야별 ‘버티컬(전문 분야)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통합 검색 체계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단순 정보 검색부터 맞춤형 추천, 실제 서비스 실행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심리스(Seamless)한 경험을 제공한다.
◆빅테크 공세에 ‘로컬 데이터’로 차별화
업계에서는 구글과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이번 행보를 검색 시장의 판도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승부수로 평가한다.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은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과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된 방대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결합에 있다. 범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델과 달리 네이버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밀착된 고밀도 데이터를 AI로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AI 패러다임 전환, 수익 모델로 이어질까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단25 컨퍼런스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통합 에이전트 방향성 ‘Agent 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AI 검색 포털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네이버 비즈니스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도 예고하고 있다.
특히 AI가 도출한 답변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커머스 시너지는 네이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사용자의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한 AI가 최적의 상품을 제안하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브리핑의 고도화와 대화형 검색인 AI 탭 출시를 기점으로 검색·쇼핑·플레이스 등 서비스 전반을 지능화하는 체질 개선이 완료되면 네이버는 기존 포털의 틀을 깨고 사용자별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AI 비서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전망을 넘어 네이버도 이를 구체적인 경영 목표로 공식화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며 “네이버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AI 인프라와 신뢰도 높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실행까지 완결하는 끊김없는 서비스 흐름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