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인프라 만족 땐 이주 의향 ↓
“기반시설만으론 정주 유도 한계”
생활 편의시설이 집에서 400m 이내에 갖춰져 있어야만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의향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 안에 걸어서 가기 어려운’ 거리의 생활환경은 지역 정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인구이동과 정주 여건’ 보고서를 보면 강지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지역 정주 여건 및 인구이동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이주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어린이집·유치원·학교(초중고)·공원녹지·대중교통 정류장 등 필수 생활 인프라가 모두 도보 5분(약 400m) 이내에 있는 ‘필수 생활권’을 완전히 충족한 비율은 41.8%였다. 동주민센터·도서관·학원 등이 400m에서 1㎞ 이내에 있는 ‘일상 생활권’ 충족 비율은 19.4%에 그쳤다.
거주지 반경 400m 이내에 생활환경이 잘 갖춰져 있을수록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의향은 낮아졌고 1㎞ 이내 생활환경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에선 “‘5분 생활권’ 내 근린시설이 잘 갖춰진 환경만이 지역 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라며 “정 주 여건에서 중요한 것은 ‘넓은 생활권’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생활권’”이라고 설명했다.
네 가지 인프라 가운데서는 생필품 구매와 주택환경 등과 관련된 ‘생활 인프라’, 교통사고·범죄·재난으로부터의 안전과 관련된 ‘안전 인프라’가 지역 정주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도보 5분 이내에 생활·안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이웃과 지역사회에 대한 심리적 소속감인 ‘정서 인프라’가 견고할수록 이주 의향은 낮아졌다.
보고서에선 “단순한 기반시설 확충만으로는 지역 정주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도로·교통·통신 같은 전통적 기반시설을 토대로, 일상생활의 편의와 안전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인프라 확충으로 정책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