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공공건축·도시재생 정책 수요 폭증 예상
도시계획·교통에 쏠려…전담 부서·연구원 부재
“건축기획 내실화 필요…선제적으로 신설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식 출범으로 통합 청사와 공공건축물 건립, 도시재생 등 공간 정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싱크탱크 내 건축 전담 부서와 인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라는 지적이다.
28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의 박사급 연구원은 모두 61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건축학(건축공학 포함) 박사학위 소지자는 단 두 명에 그친다. 대부분 연구진이 도로·교통·토지이용 중심의 도시공학(도시설계)’에 집중돼 있다. 도시공학이 거시적인 토지 이용과 인프라를 다룬다면 건축학은 시민이 실제로 접하고 이용하는 개별 공간과 건물의 품질, 디자인, 기능 등을 다룬다. 이 때문에 연구원 내에서 순수 건축 정책이나 공공 공간 디자인에 관한 자체 연구 리포트는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공공건축의 품질, 도시재생, 보행 환경과 공간 디자인 정책을 고도화할 전문가 공백이 심각한 실정이다. 광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도시공학 전공자가 관련 연구를 겸하고는 있지만, 연구원 내 전담 부서·인력이 부족해 건축 분야 연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광주특별시 출범으로 건축과 도시 공간에 대한 정책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광역행정 조직 재편에 따른 통합 청사나 산하 공공기관, 대규모 국책·시책에 따른 문화·복지·의료 관련 건축물이 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나 광주 군공항 이전에 따른 신규 산업단지 등 공공·민간 건축 프로젝트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초기부터 체계적인 공간 기획과 공공건축 품질을 관리할 연구원 내 전담 건축 부서나 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의 한 건축사는 “전남광주에서 공공과 민간에서 무수히 많은 건축물들이 지어지고 있지만, 수준 높고 차별화된 건축물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지역 건축문화를 이끌어나갈 정책이나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30만 특별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시민들이 향유하는 공간의 질과 건축적 품격을 올리는 것으로, 전남광주연구원이 건축 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할 전담 인력을 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그동안 지역의 공공건축과 도시디자인 정책은 대부분 기초지자체(시·군·구) 단위로 추진돼 왔다. 이로 인해 단체장의 의지나 담당자의 전문성에 따라 지역별 건축 품질과 도시 경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다만, 연구원 내부에서는 관련 인력 충원 의지가 있어도 지자체의 예산이 부족, 채용을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타 지자체 수준으로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건축 분야를 포함해 정책 수요로 인해 필요한 전문 인력을 확보호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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